녹취록과 카카오톡
나는 갤럭시 폰을 쓴다. 회사에서 지급하는 법인폰인데 한때는 아이폰이 인기가 많아서 바꿀까 생각한 적도 있다.
그 선택이 훗날 어떤 결과를 낳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소송을 마친 지금은 갤럭시 폰을 사랑하게 되었다.
어머니가 고소와 소송을 당하신 건 아버지 사망 후 인출금 때문이었다. 이 다툼에서 원고 측이 증거로 제출한 인출금 내역은 결정적 증거라고 볼 수 있다. 보통 계모가 남편 사망 전 후 돈을 모두 빼가는 게 전형적인 얘기일 것이다. 사망일 이후의 인출 내역은 정말로 부인할 수 없는 증거였다. 원고들 소장의 내용도 그런 류의 흐름이었다. 그러나 그 내막에는 다른 이야기가 있었다.
어머니는 이메일도 보낼 줄 모르는 컴맹이시다. 카카오톡도 하지 못하신다. 전화와 문자만 사용하는데 당연히 녹취는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어머니 폰이 고장이 나면서 문자까지도 복구불가한 상황이었다.
어머니의 무고함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는 뜻밖에도 나에게 있었다.
그것은 협의 당시의 녹취와 카카오톡 대화, 그리고 영수증 들이었다.
나는 이 증거들을 변호사에게 전달했다.
대화녹음을 공개한다는 건 꺼림칙스러운 일이다. 특히 상대가 형제일 때는 더 그렇다.
사실은 그들과 계속 엮이는 것이 싫었다. 마음이 편치 않음에도 어머니가 형사처벌을 받게 둘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녹취는 내가 의도한 건 아니었다. 내 폰의 세팅이 이미 통화 녹음 상태였다.
어머니의 검찰송치를 막기 위해 형제들과의 통화녹음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야 했다.
이 과정은 정말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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