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오늘이 어머니의 부당이득반환청구소송의 항소심 기일이라 나도 참석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조카딸과 함께 제주에서 재판 하루 전 올라오셨다. 우리 집에 오셔도 된다고 했지만 불편하셨는지 조카의 사돈집에서 하룻밤 묵으셨다.
나는 법원에 일찍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일찌감치 법원 안으로 들어갔다. 어머니와 조카도 들어왔다.
항소인들은 늦게 법정에 들어왔다. 두 사람의 얼굴은 긴장과 분노가 섞여 있었다.
그들을 지켜보는 나 또한 가슴이 두근거렸다.
어머니와 항소인들이 재판관 앞에 앉았다.
나는 방청석에 앉아 언니와 동생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4년 전 재회했을 때보다 살도 좀 찐 것 같고 군데군데 흰머리도 좀 보였다. 문득 아버지가 이 모습을 보신다면 어떠실까 하는 생각을 했다.
판사가 항소인(원고)들에게 물었다.
"고소하신 거는 불송치 됐는데 왜 다시 소송하신 거예요?"
동생이 답했다.
"그건 고발이었어요. 고소가 아니에요. 민사적으로는 내가 받을 권리가 있다고요."
언니도 답했다.
"인출금에 대해 전원 합의한 적이 없었어요."
판사는 다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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