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말고 판결
구상금청구소송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내가 서면을 내면 어김없이 반박서면이 왔다.
상속재산분할협의서와 영수증 등 증거들을 제출했지만 상대는 어느 하나 인정하지 않는 모습에 답답하기만 했다.
이제 상대의 수십 장 짜리 서면을 보다 보면 멀미가 날 지경이었다.
상대측 서면은 대부분 법원 판례들을 나열한 수준이고 나의 인격에 대한 비방이 많았다.
법원에서는 조정기일을 잡았다. 가족 간 사건이라 조정을 명령한 것 같다.
조정기일이 잡히는 건 예상하지 못한 전개였다.
당일엔 출석해 상대와 직접 마주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서면 내용을 생각하면, 그 상태로 얼굴을 마주하는 건 참을 수 없었다.
나는 불출석사유서를 냈다.
내가 소송을 이어가는 목적은 단순히 돈 때문이 아니었다. 의무는 다하지 않고 권리만 주장하는 태도에 대해, 판결을 통해 분명히 가려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조정은 예정대로 열렸다. 나는 출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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