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밥을 지어 / 소곤소곤이야기
엄마는 항상 새 밥을 지어 밥상을 차리셨다.
재료가 가진 최선을 이끌어내어 밥을 차리는 건
자연에 대한 사랑이며 가족에 대한 사랑이며 검소함의 표현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살아온 우리 엄마는 안타깝게도 지금 치매를 앓고 계신다.
아침이면 엄마의 모습을 시시티브이를 통해 확인하고 이불을 정리한다.
살아계신 것 만으로 감사한 엄마의 하루가 요양보호 이모님과 함께 시작되고 있었다.
집 앞에 자주 들르는 카페가 있다.
커피 맛집이지만
잠 못 자는 밤은 너무도 가혹할 것이기에 말차라테를 주문했다.
기다리는 내내 조용히 내 말차라테를 만들어지는 걸 보았다.
차선으로 말차 가루의 거품을 휘젓는 일에 집중한 그녀의 고개는 살짝 옆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사 남매의 아침밥에, 도시락까지 싸야 하는 아침,
큰 솥에서 밥을 푸는 엄마의 입은 연신 후후~ 소리를 냈었다.
끊임없는 식사 준비에 제사에...
지치지 않는 에너지는 엄마의 인생을 건 희생이었음을 안다.
카페 라테 향을 맡으며 고소한 말차 라테의 고운 맛을 즐겼다.
정성스레 다루어진 말차에 맑은 얼음이 놓이고, 컵의 알맞은 부분까지 담긴 초록빛 고운 말차가
마시는 나를 고급스럽고 귀하게 만들어주는 듯했다.
윤기가 나던 따슨밥의 사랑이 생각나는 아침이다.
내가 귀하고 고급스럽게 살아가길 바랐을 우리 엄마...
우리 엄마에게 주님의 긍휼히 여기심이 닿길 원하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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