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영향 /소설#6
다른 나라에서 결혼기념일을 맞았다.
바람이 일상인 남편에게 결혼기념일이 무슨 의미이겠는가...
그래도 나는 선물을 저녁을 기대했나 보다.
저녁으로 치킨을 사 먹고 들어오며
서운한 마음을 지나 서러운 마음이 드는 걸 보면...
사치스러운 선물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왠지 이젠 뼈대도 없어져버린 집 안에서 살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치킨을 대화도 없이 먹었다.
여태는 닭다리와 맛있는 부위를 양보하며 살아왔지만
요즘은 이기적으로 내가 맛있는 부위를 먼저 집어든다.
그는 양보받고 있다고 생각도 못했을 것이고
어쩌면 그는 그걸 원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의 입장에서는 어쩌면
자기가 원하지도 않는 걸 줘 놓고
내가 생색을 내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난 그저 내가 받기 원하는 대접을 그에게 했고
난 그저 그가 원하는걸 말없이 함께 하는 게 즐거웠었다.
그는 변함이 없다.
어쩌면 내가 변한 걸 거다.
지친 나를 가엽게 여겨줄 사람은 나인데
난 요즘 내가 나를 귀하게 다뤄주지 못한다.
나의 노력과 애정이 들어간 부부의 역사가 이토록 무시당하는 게 아프다.
그는 가정을 원한게 아니었다.
식사하고 돌아오는 동안 머리가 아팠다.
AI에게 답을 구했다.
나쁜 기름은
간에 부담을 주고
혈당을 흔들고
활성 산소를 만들어 산화 스트레스를 만든다고 한다.
때문에
두통, 어지럼
피로감
불면
잇몸 염증이나 출혈이 올 수 있다고 한다.
이를 잘 닦고 비타민을 챙겨 먹고
오늘 잘 자고
내일부터는
30년이나 변함없이 충실하지 못한 남편에 대한 이야기대신
나를 사랑하는 글들을 쓰고 나를 키워가는 일들을 해보려 한다.
#20251214 #소곤소곤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