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는 눈동자>

이곳에 있는 건 내가 아닐지 모른다. bysogons

by sogons

마음이 크게 아프고 난 후엔

거울 속의 내 모습이 어색해진다.

퉁퉁 부어오른 눈두덩이 사이에서

슬픈 듯 태연한 내 벌거벗은 심장이 나를 바라보는 것 같다.

언제부터 거기 있었는지 모르지만

마치 오늘 처음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눈동자에게 말을 걸어 보았다.

"넌 생각보다 슬퍼 보이지 않는구나..."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눈동자는 그저 나를 쳐다보고 있다.

태연한 눈동자에게 소리 없이 말해 주었다.

'넌 슬픈 일을 당한 거야. 아파해도 되고 창피하다 생각 말고 울어도 돼...

네 잘못이 아니야, 네가 해결하지 못한다 해도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내 말을 알아듣기나 한 걸까?


눈물조차 흐르지 않는 눈동자에서

겹겹이 쌓인 좌절이 느껴졌다.


죽음을 받아들이듯 능숙히 실망과 분노를 삼키고

다시 잠잠히 사그라드는 거짓 평안이

내 눈동자를 덮었다.

나를 잊은 내가, 나를 잊기로 한 것은, 나를 볼 용기가 없어서다.



#소곤소곤이야기 #bysogons #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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