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벗다 /50대 일상 에세이
처음부터 다시!!
망치고 흐트러진 나를 세우는 일
오늘은 새해다.
새로운 365 일의 꾸러미가 열리는 날
평소보다 이른 아침을 먹고 이를 닦고는
거울을 보았다.
조금만 더 젊어졌으면 하고 바라는 건 내려놓았다.
내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은 길이 보이지 않아도 내일 보일 길을 기대하자.'
내일의 걱정을 오늘 하며 살아왔다.
전날도 과음한 남편은
아침이면 불안 한 바구니를 내 앞에 쏟아 놓는다.
불안을 이유로 자신은 술을 마시고
틈을 내어 여자를 만난다.
난 술도 연애도 관심이 없다.
이건 결혼한 사람으로는 당연한 일이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당연하지 않은 일이라는 걸 받아들이는데
많은 눈물의 시간이 흘렀다.
그저...
남편이 눈을 뜨면 퍼붓고 가는 걱정과 불안을
내 맘과 영혼에 스며들게 놔두지 않아야겠다 다짐한다.
당사자도 모른 척 피한 불안의 옷을 입고
하루를 한 달을 일 년을 망치게 두지 않는 방법...
난 오늘도 기도하고 기도하고 구한다.
지혜를 달라고...
망치고 흐트러진 나를 세우는 일
내 의지가 내 삶을 이끄는 길이가
삼일이라면 다시 삼일을 계획하고
일주일이라면 다시 일주일을 계획하고...
유튜브 영상에서 보았던 누군가의 충고대로
내 인내력의 길이를 알고
그 자리에서 얼른 다시 일어나 보기로 한다.
가던 길도 보이지 않게 하는 불안 대신
새 길을 보게 하는 확신과 믿음이
이미 시작된 햇살을 통해 들어오길 기도한다.
난 믿음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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