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는 12월 초 디지털 손해보험사 본인가 신청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고, 이르면 내년 1분기 출범을 앞두었습니다. 기존 보험사가 아닌 신규 사업자가 보험사 설립 본인가를 신청한 것은 처음인데요. 본인가를 받는다면 캐롯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에 이어 업계 세 번째 디지털 손해보험사가 됩니다.
카카오페이는 결제·송금부터 보험·투자·대출중개·자산관리까지 아우르는 종합금융플랫폼을 완성하기 위해 직접 보험사를 설립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카카오페이기 보유한 약 3700만명의 고객들이 금융플랫폼 안에서 여러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려는 계획이죠. 카카오손해보험은 소비자가 스스로 제작하는 DIY 보험, 대리 운전사 보험 등 생활 밀착형 미니보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의 손해보험사 출범이 임박하면서 보험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전통 보험업계는 카카오손해보험의 보험업 진출에 대비하여 대면 중심 영업에서 벗어나 생활밀착형 플랫폼을 제공하며 디지털 채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디지털 환경에 맞춘 상품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삼성화재는 생활밀착형 플랫폼인 '착'을 선보였는데요. 보험사의 온라인 사이트를 보험만 가입하는 곳이 아닌 보험을 매개로 한 서비스 플랫폼으로 변화시키고자 합니다. 또, 삼성생명은 토스와 제휴를 맺고 보험 프로세스 개발에 돌입했는데요. 토스를 통해 보험상담, 상품가입, 보험금 청구를 할 수 있게 하고자 합니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은 디지털 판매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현대해상은 오프라인 채널에서만 판매했던 이륜차보험을 온라인 채널에서도 선보였습니다. KB손해보험은 전용 앱의 'KB-WALK' 기능으로 걷기 운동을 권장하면서 고객의 건강을 챙기고, 자동차보험의 '걸음 수 할인' 특약에도 가입할 수 있게 했죠.
전통 보험업계는 디지털 채널 강화와 함께 미니보험을 출시하고 있는데요. 미니보험은 온라인채널을 통해 판매해 인건비, 임대료 등이 반영되지 않아 보험료가 저렴하지만, 보장 한도는 낮은 소액보험입니다. 미니보험은 보험료가 많지 않고 가입자 수가 적어서 수익성은 낮아도 미래의 잠재 고객인 MZ세대를 확보함으로써 장기적인 고객군을 넓혀 빅테크 기업의 시장 선점을 막을 있죠.
KB손해보험은 월 5천원 수준의 저렴한 보험료로 기존 암보험의 필수적인 암 진단비만 선택하여 가입할 수 있는 ‘미니암보험 플랜’을 출시했습니다. 삼성화재는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해 보장하는 '다이렉트 미니생활보험'을 제공하죠. 하나손해보험은 운전자보험, 전동킥보드보험 등 하루 단위로 보장을 제공하는 '원데이보험'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향후 보험시장은 기존의 보험사, 새로 진입한 디지털 보험사, 방대한 고객기반을 가진 빅테크 플랫폼 디지털 보험사의3자 구도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특히 빅테크의 출현으로 전통 보험사들이 디지털 환경과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젊은 고객층을 빼앗길 것이란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다만 카카오손해보험이 당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대형 4사 손해보험사의 CM(온라인) 채널 보험료는 총 2조767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20% 증가하며 성장 중인데요. 대형 4사는 CM 채널의 시장점유율 85% 이상을 차지하며 온라인 판매채널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있기에 카카오손해보험이 보험시장에 안착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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