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무엇인가 꾸준히 하는 것은
공통된 모양새였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나 재밌다고 느끼는 것에 대해서는 집착적으로 끊임없이 물고 늘어졌지만
관심이 없는 것은 시작조차 안 하는 나였다.
그 관심이 남들보다 많은 편이기에
이것저것 도전하고 경험을 쌓아왔지만
현재의 나에게는 장점이자 단점이 된 느낌이다.
내 나이에 자리를 잡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정돈된 삶을 살아내는 친구들을 보며 부럽기도 했고
나는 왜 저렇게 살지 못하였는가 자책도 많이 했다.
그렇다고 해서 내 삶을 부정하거나 후회하지는 않는다
나는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삶을 지나왔으니까.
꾸준하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글을 쓰는 것이 좋다고 할 때는 언제고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연재를 시작한 글조차
꾸준히 지켜내지 못했다.
달리기 만큼이나 시작이 어려웠지만
그래도 글이 주는 영감과 힘과 진중함을 난 믿는다.
퇴근 후에 글을 쓸 수 있다는 거 자체만으로 감사할 뿐이다.
최근에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달리기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이제 더워지면 어떻게 달리나 걱정이 되지만
늘 하던 대로 3년의 시간만큼이라도 더 달리다 보면
6년이 될 테고 그리고 9년이 되겠지?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에서 많은 매력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나는 느리더라도 천천히 내 갈길을 가려고 한다.
아무 생각 없이 내 호흡수에 맞추어 뛰다 보면
언젠가는 끝이 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