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1 터미널 쉑쉑버거

데려다주고 데리러 가고 싶은 사람

by bythewind

새벽 한 시 비행기야.

인천공항?

응.

데려다줄까?


열 시까지는 도착해야 하니 시내에서 아홉 시에 출발했다. 신나서 한참을 재잘대던 친구는 영종대교 초입부터 까무룩 잠이 들었다. 짐 싸느라 피곤했겠지.


왜인지 흐뭇한 마음에 입꼬리가 올라간다. 공항에 누군가를 데려다주거나 데려올 때, 승객이 잠이 들면 그게 그렇게 뿌듯하다.


예전에 공항 픽업을 부탁하는 입장일 땐 결례일까 봐 마음을 졸였다. 시간이 흐르고 픽업을 해줄 수 있는 입장이 되고 보니, 그러고 싶은 대상이 있고 큰 부담 없이 해 줄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게 둘 다 감사할 일이라는 걸 이제는 안다. 그럴 수 있는 상황은 나만 잘하면 만들 수 있지만 데려다주고 싶은 아끼는 사람이 있다는 건 그와 내가 맞아야 가능한 일이니 더 소중하다.


친구가 저녁을 못 먹었다며 짐 부치고 같이 뭐라도 먹고 가라고 권했다. 밤 열 시가 넘은 인천공항은 먹을만한 곳이 많지 않았는데, 다행히 1 터미널에는 24시간 여는 쉑쉑버거가 있었다.


아이고 버거 오랜만이다.

갓 나온 거 바로 먹으니 참 보드랍고 맛있네.

여기는 감자튀김이 양도 많고 맛있구만.

잘 다녀오고 오는 비행기 날짜 시간 나오면 알려줘. 데리러 올 수 있나 볼게.


너도 좋고, 나도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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