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상처 많은 내가 인간관계를 회복하는 법

by 다가온

나는 사실,

상처가 많은 사람이다.

잠시 잊고 살았지만
한 번쯤은 내 마음을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었다.

그러다 문득,
나의 마음을 위로해 줄 글귀를 발견했고
그 글을 보는 순간 알게 됐다.


나는,
더 이상 오래 유지하면
내 마음이 다칠 것 같은 관계들을
조용히 놓아왔다는 걸.

그 과정은 조용하고 천천히 흘렀다.
시간을 두고 지켜보다가,
마음속에 작은 용기가 생기면
조심스럽게 선을 그었다.
작년을 기준으로,
나는 몇몇 관계를 아주 조용히 끊어냈다.


그 이후,
인간관계에 대해 별다른 고민 없이 살아온 것 같다.
억지로 붙잡지 않았고,
붙잡아줄 필요도 없었다.

서른다섯이 된 지금,
나의 인간관계는 많이 온화해졌다.
내 곁에 남을 사람들만 남았고,
그들과의 관계는
서로의 삶을 존중하며 잘 이어지고 있다.

감사하게도,
임신을 하며 새로운 인연들도 생겼다.
육아 정보를 나누고
서로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받는 따뜻한 동생들.
새로운 시기에는 새로운 사람이 다가오고
그 변화는 아주 자연스러웠다.


나는 여전히
관계에 있어 확신이 없고
사람에게 완전히 기대는 법을 잘 모른다.

그래도 이제는
내가 어떤 거리를 원하고,
무엇이 나를 다치게 했는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상처가 있었지만,
그 덕분에 나는 지금의 사람들과
더 건강한 거리를 유지하며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사람 사이에는, 숨 쉴 틈 하나가 필요하니까.

저장.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서툰 말, 진심 어린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