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리오 성가란 무엇일까?
중세시대 음악 공부는 저처럼 악기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재미있는 시간은 아니에요.
하지만 이 시대를 빼놓고 서양음악을 이해할 수도 없고
또 누가 시원하게 정리를 해주는 사람도 없더라고요
왜냐고요?
그건 뭐 누가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 놓은 것도 아니고,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 게 이렇다더라 저렇다더라 하고 전해 내려오고
여기서 자료가 하나 나오면 역사가 이리 바뀌고 바뀌고 하니까 참 애매해요.
우리가 여기서 말하는 중세시대란 약 400년부터 1400년대까지의 음악이니까
3국 시대 광개토 대왕부터 조선의 태조 이성계까지의 음악을 한꺼번에 통틀어 배우는 방대한 분량이니
그리 쉬울 수는 없겠지요.
거기다가 음악도 듣고 악보도 봐야 하고 그림도 알아야 하고,
온갖 전쟁들에 나라 이름까지 외워야 하니
단순히 고구려 신라 백제와 고려 조선 개국만을 외워야 했던 저희 국사 세대는 이해가 좀 쉽지 않지요.
기본적으로 그레고리안 성가는 무반주, 단선율의 종교음악이고요
네오마라고 하는 오선지가 아닌 사선지에 동그랗지 않고 네모 모양으로 그려져 있고요
첫머리 글자를 앞에 써넣었는데요 그걸 인시피트라고 하고요
그리고 종지가 늘 일정하며
멜로디의 중심이 되는 낭송음 사용
그리고 센토니제이션이라는 일종의 기존 멜로디를 새로 붙이는 기법
세속 멜로디에 종교적인 가사를 붙여 성가를 만든 힘누스
이런 것이 그레고리안 성가에 쓰였던 기법들이고 가장 기본적인 지식들입니다.
물론, 원전 음악 전문가가 되고 싶거나, 교회음악을 전공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더 연구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그냥 수박 겉핥기 식으로
천년을 한 번에 알고 싶으신 분들은 이 정도만 아시면 그냥 충분하십니다.
그레고리안 성가는 무척 중요합니다.
이 성가가 얼마나 중요한가 하면,
가톨릭 교회에서는 1960년까지 전 세계에서 이 성가를 가사 한 줄 바꾸지 않고
이 형태 그대로 썼다는 겁니다.
1960년 이후에는 각각 모국어로 찬송할 수 있었지만요
제가 언젠가 4선 악보 이야기를 했더니
어느 분이 묻더군요.
그럼 4선 악보는 도레미파까지 밖에 없냐고요.
그렇지는 않은데 비슷은 합니다.
도, 레, 미, 파, 대신
레, 미, 파, 솔로 시작하는 음계를 썼고요,
#이나 b 같은 조표가 없었기에
굉장히 자연스러운 음계였고요
그것을 교회 선법이라 불렀답니다
중세 하면 교회, 교회 하면 교회 선법 쉽지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다음 시간에 교회 선법을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기로 해요.
너무 머리가 복잡해지기 전에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