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주식 사면 종이로 뭘 줘?

주수정란,착상에 성공하다

by 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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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주식 투자 계의 떠오르는 주린이!

까지는 감히 아니고 주생아,

도 아직 아니고 주태아,

도 아닌 주수정란 김별입니다.


인터넷에서 '주린이~주린이~'하는데 우리 아기를 토대로 살펴보면, 어린이란 정말 대단한 거다. 혼자 컵으로 물도 마실 수 있고, 옷도 입을 수 있고, 심지어 기저귀도 안 차는 게 어린이잖아! 그렇다면 역시 나는 아직 인간의 형태 조차 없는 수정란이 맞다.


그래서 오늘 내 목표는 일단 주식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 주식이 뭔지 알게 되면 일단 착상에 성공했다고 보고, 그 후로는 스스로를 주태아라고 부르려고 한다.


나름의 기준으로는...


주수정란 : 주식이 뭔지도 모르는 단계
주태아 : 주식 투자를 시작하기 위해 공부 중인 단계
주생아 : 실제로 주식 투자를 시작한 단계
주린이 : 주식 투자를 하고 있지만 전문가는 아닌 단계


이런 느낌이다. 나는 아마 평생 주린이로 살 거 같다. 전문가 될 생각 1도 없고요.

아무튼, 그럼 이제 우리 주태아 꿈나무들 별줌마와 함께 '개념 원리 주식'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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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건 일단 사전부터 찾아보는 편이다. 아주 기본적인 개념부터 차근차근 접근해야 이해를 하는 스타일이랄까.


여담이지만... 그래서 나는 고3 때 수학 점수만 맨날 반타작하는 걸 극복하고자 헌책방에서 중1부터 고2 때까지 교과서를 구입해 맨 앞장부터 다시 풀었다는, 그걸 수차례 반복해서 결국 수능에선 수학 2개 틀리고 다 맞았다는, 무식한 성공담을 가지고 있다. (여담의 여담으로 그렇게 수학만 해서 다른 모든 영역 점수는 떨어졌고. 결과적으로 수능은 망했다는 훈훈한 사연도 함께 가지고 있다. 인간이 중간이 없노.)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일단 '주식'이라는 단어를 구성하는 한자의 뜻부터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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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근본이 되는 법? 뿌리가 되는 제도? 이렇게는 모르겠다.


그다음엔 국어사전.


주식 : 주주의 출자에 대하여 교부하는 유가 증권.


음... 여기서 정확히 알고 싶은 단어 2개. 주주랑 유가 증권.


주주 : 주식을 가지고 직접 또는 간접으로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개인이나 법인.
유가 증권 : 사법상 재산권을 표시한 증권. 권리의 발생, 행사, 이전이 증권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어음, 수표, 채권, 주권, 선하 증권, 상품권 따위가 있다.


그러니까 주식은 개인이나 법인이 기업에 자금을 지원한 것에 대해 '님이 나한테 돈 줬으니까 그 증표로 이거 줄게요~'하고 나눠주는 유가 증권이라는 말이네. 유가 증권은 사법상 재산권을 표시한 문서나 서류고. (증권은 '증거가 되는 문서나 서류'다.)


정리하면, 개인이나 법인이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면 주는 사법상 재산권을 표시한 문서나 서류인데...?


여기까지 검색하다가 남편에게 물어봤다.


여보, 주식이 문서나 서류라는데,
그럼 내가 주식 사면 종이로 뭘 줘?
나는 주식 본 적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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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질문에 흔들리는 남편의 동공. 음 질문이 너무 수정란 급인가 싶어 황급히 기사를 검색하니 무려 2015년 한겨레 신문에 이런 제목의 기사가 나와있다. "종이 주식,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아 그렇구나. 벌써 역사의 뒤안길로 쓸쓸히 걸어갔구나. 나 몰래. 헤헤.


*좀 더 찾아보니 '아버지가 주신 30년 전 종이 주식 팔기' 뭐 이런 글들이 많이 있더라. 아직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라 덕분에 어떻게 생긴 건지 구경은 했다.


뭐 좌우지간, 이제 주식이 뭔지는 대충 알았다. 단어 뜻만 알았다. 여전히 주식이 뭔지 안다고 말하기엔 좀 찝찝한 정도로. 그래서 이번엔 초록창에 ‘주식이 뭔가요’라고 검색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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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들이 많다는 사실에 반가운 마음이 반. 중2가 '원래는 좀 더 빨리 알았어야 됐나 싶다'라고 말하는 것에 부끄러운 마음이 반인 채로 이리저리 헤매고 다니다가 아주 고마운 분의 브런치 글을 보고 드디어 주식이 처음에 어떻게 생긴 건지를 시작으로 정확히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확실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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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xshino/102


그러니까 주식은 “우리 회사에 투자를 먼저 해주시면, 나중에 돈 벌어서 나눠드릴게요.” 하는 약속을 담은 가상의 증서인 거다. 아 쉽다. 알고 보니 별 거 아니잖아. 후후.


오늘은 여기까지. 이제 하원 하러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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