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가, 읽다가, 쓰다가, 흘려보내다가.
그냥 그런 날들이 있다.
언젠가는 몇날며칠을 넷플릭스만 봤다.
아마도 아무글 대잔치 매거진을 만들던 때, 그 때는 계속 뭔가 썼다.
그 사이의 다른 날들은 그냥 침대 위에서 모바일 웹서핑을 하며 흘려보내기도 했다.
요 얼마간은 책을 읽었다. 꽤 읽었다. 많이 읽은 날은 하루에 서너권 더 읽은 것 같다.
(자꾸 읽었다, 하니까 게슈탈트 붕괴가 생겨서 '읽'이 굉장히 낯설어 보인다.)
무슨 주기가 있는 것 마냥, 그런 식으로 시간이 흘러갔다.
넷플릭스야 안 보는 날이 있지만, 어떤 식으로든 매일 뭔가 읽고 썼다.
일기도 쓰고, 발행하지 않을 글을 저장하기도 하고.
'밀리의 서재' 한 달 무료 구독을 이용해서 아무 책이나 마구 읽기도 했다.
(여담이지만 밀리의 서재는 실패율이 제법 높더라. 미리보기가 있으면 좋을텐데.)
오늘 글은 정말이지 의식의 흐름대로 아무 글이다.
폰 메모에 저장해놓은 문장 중에 그런 게 있었다.
yeah, I am gonna start to write the most shitty article now.
리디셀렉트로 읽었던 '글쓰는 법'에 대한 책 중 하나에서 나온 문장이다.
이 글은 제법 most shitty하다. 정리도 하나도 안 되고, 머리 속에서 떠돌던 문장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다가 늘어놓았다. 정말로 마구잡이, 랜덤으로 잡아와서 그 나름의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을 가져온 거지만 매끄럽게 이어놓기에 실패했다.
실패한 글인데, 매거진 명이랑 너무 딱 맞아서 그냥 공개하기로 해본다.
오늘도 그냥 그런 날인 거다. 아무 글이나 써서 발행하고 싶던 날. 쓸 글은 안 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