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반응을 볼 수 있는
하루하루 아기들은 성장하고, 성장에 따라 놀이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에 있는 놀잇감들을 보다 더 잘 만지게 되고, 활발히 가지고 놀게 되었으며 새로운 놀이의 시도는 늘 따라왔다.
바구니 속에서 물건을 꺼내고, 그 안에 물건을 넣어보는 놀이는 우리 입장에선 매우 쉬울 수 있다. 하지만 아기들에게는 하나의 도전이자 놀이가 된다.
8개월에 바구니나 상자 안에 물건을 넣고 보여주는 놀이를 했었고, 이젠 아기들이 직접 물건을 빼고 꺼내 볼 수 있게 연계 놀이를 진행해 보았다. 이 시기 아기들은 반 정도 이 놀이를 성공했고, 재미있어했다.
물건을 꺼내는 것은 가능. 물건을 넣는 것은 아직 불가능으로.
놀이 방법
바구니 안에 다양한 놀잇감을 넣어둔다.
아기가 쉽게 만지고 놀 수 있는 곳에 바구니를 둔다.
아기가 바구니에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손을 넣어 놀잇감을 꺼내려고 하면 지켜봐 주고, 그렇지 않다면 바구니에서 놀잇감 꺼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 안에 뭐가 들어있을까?"
"엄마가 꺼내봐야지"
"짠 자동차가 나왔네!"
놀잇감을 한 개씩 꺼내지 않고 와르르 쏟아내며 놀기도 하는 아기들.
아기들의 행동을 따라가며 놀이해준다.
"이준이가 놀잇감을 많이 꺼냈네"
"뭐가 있는지 볼까?"
놀잇감을 넣는 일은 아직 아기들이 하기 힘들어하는 행동 중 하나.
때문에 놀잇감을 넣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더불어 '정리'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바구니에 놀잇감을 넣는 행동이 '정리'라는 것을 인지 시켜 나갈 수도 있다.
"자동차를 바구니 안에 쏙"
"정리해야겠다~"
도미노 놀이는 유아들이 주로 하고 즐겨하는 놀이. 그러나 같은 모양의 도미노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영아들과도 충분히 놀이할 수 있다.
처음 도미노 놀이를 해본것은 7개월이었지만, 이때는 도미노를 양손에 하나씩 잡고 부딪히거나 입으로 빨며 탐색할때가 많았으며 9개월에 들어서면서 부터 보다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아기들과 놀이한 도미노는 사람을 형상화한 귀여운 모양의 도미노로 원목으로 만들어져 있는 도미노이다. 아기들이 빨아도 안전한 재질
놀이 방법
사람 모양의 도미노이기에 사람 인형처럼 놀이해 본다. 도미노 한 개를 손으로 잡고 인사하는 흉내를 내듯 움직이며 "안녕하세요"
도미노가 마치 아기의 몸 위로 걸어가듯 움직여주면서 신체 부분 명칭을 이야기해준다.
"뚜벅뚜벅 도미노가 이준이 어깨 위로 올라갔네"
도미노 무너뜨리기 놀이를 해본다. 도미노를 위로 쌓아주면 높이 쌓여가는 도미노를 보자마자 손으로 쳐 무너뜨리는 아기를 관찰할 수 있다.
바닥에 도미노를 한 개씩 세워둔다.
아기는 세워진 도미노를 무너뜨렸고, 나는 다시 도미노들을 세웠다. 아기는 또 무너뜨리고.
도미노를 세우는 나의 속도는 빨라졌고 아기 또한 세워지는 도미노를 그냥 둘 생각이 없어 보였다.
도미노를 사용해 다양한 모양을 만든다.
도미노를 바닥에 눕히고 연결해 동그라미, 세모, 네모 등 모양을 만들어주고, 아기들에게 모양 이름을 말해준다. 내가 구비한 도미노는 홈과 홈을 연결할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어 이 놀이가 가능했다.
이러한 디자인이 아니더라도 같은 모양이 여러 개인 도미노는 마치 칠교놀이처럼 다양한 모양을 만들어 놀이할 수 있을 것이다.
'많다, 적다', '길다, 짧다' 용어를 사용해 이야기를 나눈다. 한쪽에는 도미노 조각들을 많이, 한쪽에는 적게 두고 많고 적음을 이야기해줄 수 있다. 길고 짧음도 마찬가지.
배밀이로의 이동은 빨라졌고, 무릎 기기도 시작된 시기. 이를 보다 활발히 하도록 도울 수 있는 대근육 놀이로 움직이는 인형을 활용해 보았다.
버튼을 작동시키면 앞으로 움직이고, 혀도 내미는 강아지 인형. 아기들이 이 인형을 처음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움직이는 강아지 인형을 본 아기들은 신기한지 한동안 쳐다보았고, 자기 쪽으로 다가오자 밀치기도 했다.
9개월에 처음 만난 강아지 인형. 시간이 지날수록 아기들은 강아지 인형을 쳐내지 않았으며 만지거나 따라가며 놀이하기 시작했다.
놀이 방법
강아지 인형을 움직이게 작동시키지 않고 아기들에게 소개해준다.
"안녕, 나는 강아지야!"
"강아지가 놀러 왔네~"
강아지가 걸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원 on)
"강아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볼까?"
강아지의 움직임에 무서움을 보이면 멀리서 지켜보도록 하고, 다가오며 관심 가지면 강아지와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한다.
강아지의 작동 전원을 켜 움직이도록 하고 아기가 강아지를 따라갈 수 있게 놀이해본다.
아기들에게 직접 만든 교구를 제공해주는 것에는 많은 고민이 따랐다.
이 시기 아기들에게는 헝겊류의 교구가 가장 적합하데, 이 교구를 만들어 줄 시간과 여건에 대한 고민.
헝겊으로 만든 놀잇감은 태교 하며 만들어 둔 딸랑이가 전부이고, 많은 시간을 들여 또 다른 헝겊류 놀잇감을 만들어주는 것은 자신이 없었다.
헝겊류가 아닌 미술재료를 사용한 교구를 만들 경우는 구강기 아기들에게 적합한가에 대한 고민.
아기들의 발달 수준에 맞춘 교구를 만들어 줄 순 있지만 아기가 아직 탐색해보지 않은 미술재료들을 가득 넣어 교구를 만든다면 아기는 입으로의 탐색 욕구를 교구에 가득 쏟아낼 것이다.
결국 많은 고민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은,
아기들의 구강기 욕구를 적절히 수용할 수 있으면서도 나의 시간과 노력이 몇 방울 떨어지는 반제품 교구 만들기.
놀이의 중요성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아이들의 놀이를 촉진하고자 하는 교육업체 및 놀이 재료를 판매하는 사이트들이 늘어나고 있기에 놀이 재료를 구입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고민할 부분은 '어떤 놀잇감, 교구를 만들어줄 것이냐' 하는 것이었고.
그리고 내가 만들기로 한 놀잇감은 '촉감 훌라후프'이다.
촉감 훌라후프에 들어가는 재료는 구입하고자 한 사이트에서 정해놓고 일괄적으로 판매하고 있었지만, 추후 재료를 바꾸어 새로운 촉감 훌라후프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고, 훌라후프 자체로도 할 수 있는 놀이가 다양했기 때문에 이 놀잇감의 재료들을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촉감 훌라후프는 조립식 훌라후프에 다양한 촉감 재료를 연결 및 부착해 만들었고 재료들이 필요한 만큼 개별 포장되어 왔기에 쉽고 빠르게 완성할 수 있었다.
놀이 방법
촉감 훌라후프를 바닥에 둔다.
아기가 훌라후프 쪽으로 기어와 관심을 보이면 촉감 훌라후프를 소개한다.
"이건 훌라후프 라고해"
"커다란 동그라미네"
"훌라후프에 많은 것들이 달려있네"
훌라후프에 있는 다양한 촉감 재료들을 만져보며 탐색할 수 있도록 한다.
"이준이가 뽁뽁이를 만졌네"
"거칠거칠한 느낌이구나"
촉감 재료들의 소리, 모양, 색, 생김새 등을 이야기해준다.
훌라후프 안과 밖에서 자유롭게 탐색하도록 한다.
훌라후프를 세워 터널을 만들고 그 안으로 들어가며 놀이해본다.
까꿍놀이에 대한 아기들의 흥미는 떨어지지 않고 계속 높아지며 큰 즐거움을 동반한다.
그리고 아기가 스스로 까꿍놀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조금 성장했다. 아기가 커튼을 만지며 놀다가 우연히 얼굴을 가렸고, 커튼 밖으로 얼굴을 내밀 었을 때 "까꿍"하고 말해주었다.
아기가 까꿍놀이를 의도해서 한 행동은 분명 아닐 터. 아기가 한 행동을 자연스럽게 놀이로 연결시킨 것이다.
이 날을 기점으로 아기들은 커튼으로 들어가 놀 때, 커튼 까꿍놀이를 하기 시작했다.
놀이 방법
아기가 커튼을 잡고 놀이하면 아기의 행동과 커튼의 느낌을 이야기해주며 관심 보인다.
"이현이가 커튼을 만지고 있네"
"커튼의 느낌은 어떨까?"
"보들 보들한 느낌이구나"
커튼 속으로 들어갔다가 얼굴을 내미는 아기에게
"까꿍"하고 말하며 까꿍놀이를 한다.
스카프, 보자기, 인형, 책 등 얼굴을 가릴 수 있는 다양한 재료 및 놀잇감을 활용해 까꿍놀이를 해본다.
양손에 각 한 개씩 놀잇감을 잡고 부딪히며 노는 것은 아기들이 가장 많이 하고 있는 놀이 행동.
부딪히는 행동을 또 다른 놀이로 연결 지어보고자 아기들이 무언갈 부딪힐 때, 나는 한 손에 들고 있던 놀잇감을 바닥에 두고 다른 손에 들고 있던 놀잇감으로 바닥에 둔 놀잇감을 두드려 놀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부딪히는 놀이뿐 아니라 두드려 보는 놀이로의 확장을 위한 나의 시도는 아기들의 관심을 끌었고 아기들도 이행동을 곧 따라 하며 놀이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언가를 두드려 보는 것, 이는 악기 중 '북'을 쉽게 북채가 달린 북 형태의 놀이책이 두권 있어서 이를 북으로 가장 많이 활용했고, 추후에는 상자, 스테인리스 볼, 냄비 등이 북의 역할을 할 때도 있었다.
놀이 방법
아기가 두드려 소리 낼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준비한다. 크기가 다양한 상자, 바구니 등을 뒤집어서 두드려 보는 것도 아기들은 매우 좋아한다.
준비한 물건 혹은 놀잇감을 다양한 방법으로 두드려 본다.
상자라면 상자의 옆면, 윗면 등을 손바닥으로 두드려 볼 수 있고, 막대 형태의 놀잇감이 있다면 이를 채처럼 사용해 두드려 볼 수도 있다.
두드리면서 어떤 소리가 나는지 들어보고 소리에 대한 상호작용을 한다. 다양한 방향과 위치에서 소리를 들려주어도 좋다.
"이건 무슨 소리지?"
"둥둥둥"
"쿵쿵쿵"
"(상자를 잡고 아기의 오른쪽 귀 근처에 댄 뒤) 이쪽에서 소리가 나네"
두드리는 물건의 소리 크기를 다양하게 들려준다. 이때 목소리의 크기도 두드리는 소리의 크기에 맞게 조절하여 말한다.
"(살살 두드리며, 작은 목소리로) 점점 작게 점점 작게 소리가 작게 들린다~"
두드리는 물건의 소리 빠르기를 다양하게 들려준다.
"(빨리 두드리며) 빨리 두드려 보면 어떤 소리가 날까? 둥둥둥 둥둥"
대문놀이를 할 수 있는 뽀로로 뮤직하우스(일명 국민 문짝이라 불린다.)로 보다 활발히 놀이하고 있다. 뮤직하우스의 대문을 열고 닫는 것에서 벗어나 부착된 놀잇감들을 활발히 만지며 논다.
그중 창문은 열고 닫을 수 있는데 살짝 창문을 열어 공간을 만들어 두면 아기가 스스로 열고 닫기 시작했다.
아기가 창문이나 대문을 열었을 때, 인사 놀이는 자연스럽게 시작되었다. 또한 국민 문짝이라는 이 놀잇감이 없어도 인사 놀이는 언제 어디서든 즐겁게 할 수 있다.
놀이 방법
아기가 대문을 열고 건너편에 있는 나를 바라본다.
"어? 이현이네.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현이는 씩 하는 미소로 화답.
이준이가 창문을 열었다. 창문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지만 건너편 모습은 충분히 볼 수 있다. 이때도 이준이를 발견해 인사.
"이준이 안녕하세요"
그림책을 활용한 인사 놀이는 다양하다.
이 시기 그림책 중에는 '인사'를 주제로 한 그림책이 꽤 많다.
때문에 관련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안녕", "안녕하세요"인사말을 건네 볼 수 있으며 손을 흔들거나 고개를 숙이면서 행동도 보여줄 수 있다.
'인사'주제의 그림책 보여주기와 더불어 인형을 활용해 볼 수 있다. 그림책 속 주인공이 토끼였다면, 토끼 인형을 활용하는 것이다.
토끼를 잡고 인사하듯 움직여주면서 "안녕하세요"
이때 인사를 하고 아기의 볼이나 배에 인형을 비벼주면 아기는 그 촉감에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