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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리 Mar 11. 2021

생후 8개월 아기와의 놀이 1

오감을 활용한 촉감 놀이의 시작

 8개월 놀이의 가장 큰 변화는 먹을 수 있는 재료로 촉감놀이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기가 이유식에 익숙해진 시기이기에 이때부터 첫 촉감놀이를 해보았으며, 8개월에는 미역과 국수가 그 재료였다.


미역 촉감 놀이 


 이유식 재료로 미역을 사용해 보았다면, 아기가 알레르기 반응 없이 미역을 잘 먹는다면, 미역을 활용한 놀이는 촉감 놀이의 시작으로 참 좋은 것 같다. 

아직은 너무 어린 아기라 미역의 변화(물에 불리기 전과 후)를 비교해보는 건 적절하지 않고, 미리 불려 놓은 미역으로 놀이하는 것이 적합하다. 불려놓은 미역은 미역의 향이 많이 나기에 아기들과 냄새를 맡아볼 수 있고, 미끌미끌한 촉감을 느껴볼 수 있으며, 크기가 큰 미역은 찢어서 그 모습을 보여줄 수 도 있다. 


놀이 방법


처음 미역 촉감놀이를 할 때는 아기들이 좋아하는 물놀이를 할 때 미역을 활용했다. 아기들이 좋아하는 놀이를 하면서 미역 촉감 놀이를 시도하면 새로운 재료에 대한 아기들의 낯섦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목욕 후 욕조안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는 아기들. 불려놓은 미역을 가지고 와 보여준다.

"짠 이게 뭘까?"

"이건 미역! 미역이에요"


미역을 만져 볼 수 있도록 아기의 손 가까이에 대준다. 

아기가 미역을 잡으면 미역의 느낌, 색등을 이야기해준다. 

"미끌미끌하네"

"초록색 미역이구나"

아기가 만지는 것에 익숙해지면 물속에 미역들을 넣는다.

"미역을 물속에 풍덩" 

미역으로 다양한 놀이를 한다. 

아기 몸에 미역 붙여주기, 욕조 벽면에 붙여주고 뗄 수 있게 도와주기, 물속에 있는 미역 잡기, 미역 찢는 모습 보여주기 등 다양한 미역 촉감 놀이를 할 수 있다. 

미역 촉감 놀이


국수 촉감 놀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먹는 잔치국수의 국수면을 삶아 놀이에 활용했다. 국수는 주재료가 쌀인 것으로 선택. 면이 얇고 이유식으로 쌀을 가장 많이 접해 봤던 아기들이기 때문에.

 이후 아기가 밀가루 음식을 잘 먹는 시기가 되면 칼국수 면, 당면 등 다양한 종류의 면으로 촉감 놀이를 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놀이 방법


 첫 국수 놀이를 할 때는 촉감 매트 안에서 놀이를 시도했다. 미역처럼 욕조에서 하기에는 물속에 들어갈 면을 잡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촉감 매트는 친구로부터 선물을 받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되었다. 원형으로 되어있고 넓어 두 명의 아기가 들어가기에 충분했다. 


아기를 촉감 매트 안에 앉히고, 미리 삶아둔 국수를 가지고 와 보여준다. 

국수를 한꺼번에 매트 안에 넣어주지 않았고, 국수 한가닥을 아기의 눈앞에서 흔들어 준 뒤, 손에 대주었다.  

"흔들흔들 국수가 왔네"

"국수 한번 만져볼까?"


삶은 국수는 몸에 잘 붙는다. 때문에 아기의 다리나 팔에 붙여주면서 신체 부분에 대해 상호작용 해줄 수도 있다.

"국수가 이현이 다리 위로!"

"이번에는 발등 위에 붙었네"


국수 한가닥을 흔들면서 챈트나 동요를 부를 수 있다. 

국수 한가닥을 위아래, 좌우로 움직이며 방향을 말해 줄 수 있다.

"국수가 이준이 머리 위에서 흔들흔들"

짧은 국수와 긴 국수 한 가닥을 보여주며 '길다', '짧다' 용어를 들려줄 수 있다. 


삶아 놓은 국수 전체를 촉감 매트 안에 넣어준다. 아기들이 자유롭게 탐색해 나갈 수 있도록. 

그리고 아기의 행동을 이야기해준다. 

"이준이가 국수를 먹어보고 있네"

"이현이가 국수를 많이 잡았구나"


국수를 잡고 아기들의 신체 부분 위에 많이 올려주면서 숨바꼭질 놀이를 한다.

"어? 이준이 발이 안 보이네. 어디 갔지?"

"꼭꼭 숨어라 이준이 발 보인다"

국수 촉감 놀이


셀로판지 놀이


 셀로판지는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는 재료 중 하나이다. 

다양한 색이 있어 색깔놀이를 하기에 적합하고, 비닐 느낌 재질이기에 이 느낌을 좋아하는 아기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할 수 있다. 


놀이 방법


이 시기 아기들과 할 수 있는 셀로판지 놀이는 '탐색'이 중심. 


셀로판지 한 개를 꺼내 펼쳐서 보여준다. 나는 이때 내 얼굴 위로 셀로판지를 가져다 댔다.

"이게 뭐지?"

"엄마 얼굴이 초록색으로 보이네"

아기들은 신기한지 바로 팔을 뻗어 셀로판지를 잡으려고 했다.


이때 바로 준비해놓은 셀로판지를 아기들에게 한 장씩 준다. 

아기가 가지고 있는 셀로판지의 색에 따라 색깔 이름을 말해준다. 

"이준이는 파란색 셀로판지네"


아기들이 자유롭게 셀로판지를 탐색해 볼 수 있도록 하면서 나는 다양한 방법으로 놀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셀로판지 위에서 떨어뜨리기, 양손으로 잡아 반복적으로 당겨 소리 들려주기, 아기 신체 부분 위에 대주기, 셀로판지 구기기, 셀로판지 후~불어 날리기, 셀로판지와 같은 색깔 놀잇감 찾아보기 등.


구강기인 아기들이기에 입으로 탐색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셀로판지 조각을 먹을 수도 있고, 아기들이 빨기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입으로 가져가 가려고 할 경우 앞서 기재한 다양한 방법의 놀이들로 관심을 유도했다. 

셀로판지 놀이


풍선 놀이


 아기들과 함께할 첫 번째 크리스마스를 기록하기 위해 풍선장식을 하기로 했다. 

아기들이 풍선을 접할 기회이기에 자연스럽게 풍선 놀이를 해주게 되었고, 처음 풍선을 만난 아기들은 역시나 입으로 풍선을 냠냠. 


놀이 방법


 적당한 크기로 풍선을 분다. 이때 풍선 부는 모습을 아기에게 보여준다면 놀이에 대한 흥미를 쉽게 유발할 수 있다. 


 풍선을 아기가 볼 수 있는 위치에 놓아둔다. 커다랗고 새로운 물체에 관심을 보이기도 하지만 낯섦을 표현할 수도 있기에 아기에게 멀리서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풍선은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교사로 근무하며  풍선을 무서워하는 아이를 몇 만났다. 그 원인은 풍선의 성질과 부정적 경험이었을 것이다. 

크기는 큰데 이동이 쉬워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자칫 잘못하면 '펑'하는 큰 소리를 유발하는 풍선. 

때문에 처음 풍선 놀이 시 이를 주의하지 않으면 아기에게 풍선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심어줄 수 있다. 


바닥에 놓아둔 풍선에 바로 관심을 보이며 잡으려고 한 이현이.

이 모습을 지켜본 이준이. 

풍선에 대해 다른 반응을 보인 아기들이기에 풍선 놀이도 다르게 해 보았다. 


 풍선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손을 뻗어 잡으려는 등 관심을 보인다면 풍선을 활용한 다양한 놀이를 시작한다. 위로 풍선 치는 모습 보여주기, 아기를 향해 풍선 쳐주기, 입으로 후 불어주기, 풍선과 풍선 마주 잡고 두드리기 등


풍선에 대해 낯섦이 관찰된다면, 풍선으로 재미있게 놀이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나는 이현이와의 풍선놀이를 이준이에게 보여주면서 놀이 중간중간 이준이에게 말했다.

"(풍선을 흔들며)이준아 이건 풍선이야. 안녕"

놀이 중 이준이 근처로 풍선이 가면 이준이는 풍선을 손으로 치기 시작했고, 어느덧 풍선의 끝부분을 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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