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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리 Mar 22. 2021

생후 8개월 아기와의 놀이 2

오감을 활용한 촉감놀이의 시작

롤러코스터 구슬 움직이기


친척 언니로부터 아이들이 사용하던 비지주를 받았다.

비지주는 동물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소근육을 사용해 놀이할 거리들을 모아놓은 집합체 같은 느낌의 놀잇감이다.


동물무늬가 그려진 작은 문의 손잡이를 열면, 무늬의 주인공 동물을 찾을 수 있는 면

손으로 돌려 동물의 위아래를 맞춰볼 수 있는 면

동물그림이 그려진 구슬을 위에서 아래로 굴려 볼 수 있는 면

동물의 이름과 알파펫들을 자유롭게 굴려볼 수 있는 면

이렇게 네 면이 있고 윗 부분에는 롤러코스터 구슬이 있다. 가로, 세로 30cm 정도의 꽤 큰 정사각형모양.


비지주
놀이 방법


아기가 비지주를 가지고 놀 때 옆에서 지켜봐 준다.

처음 비지주를 접한 아기들은 롤러코스터 구슬보다 네 면에 있는 동물들에 관심을 보였고, 아기들의 관심을 따라 놀이를 해주었다.


아기가 손잡이 문고리를 만지작하면 "똑똑", "이안에는 누가 있을까?", "까꿍. 개굴개굴 개구리가 있었네"

아기가 비지주의 어떤 부분에 관심을 보이느냐에 따라 그 관심을 따라가며 상호작용 해주고,

아기의 흥미가 떨어질 때쯤, 비지주의 다른 면을 아기가 볼 수 있게 돌려주어 새로운 호기심이 유발될 수 있도록 돕는다.

"어? 이쪽에는 뭐가 있는지 볼까?"


비지주의 윗면인 롤러코스터의 구슬은 구슬의 움직이는 모습을 모델로서 보여준다.

구슬 움직이기, 옮기기등에 대한 사전 놀이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에 구슬을 움직여 옮길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것이다.


비지주로 놀이하는 아기들

보행기 타기 


 보행기를 처음 태워 본 시점은 8개월 중반쯤. 처음 보행기를 탄 아기들은 앞이나 뒤로 움직이기보다 보행기에 포함된 소근육 조작 놀잇감들을 만지작 거리며 놀았다.

이후에는 뒤로 조금씩 이동!


놀이 방법


아기를 보행기에 태운다.

보행기에 앉은 아기가 앞에 보이는 놀잇감들을 가지고 놀면 보행기를 밀어주기보다 혼자 놀이할 수 있도록 지켜봐 준다.


보행기를 밀어줄 때는 방향에 대한 상호작용을 해주는 것이 좋다.

"앞으로 간다 ~윙 윙, 이준이가 앞으로 갔네"

"이번에는 오른쪽!"


아기가 보행기에 익숙해져서 앞, 뒤로 움직일 때는 주변을 잘 치워주어 작은 물건을 밟아 다치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한 넓은 공간 확보를 통해 보행기를 자유롭게 움직여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보행기 타는 아기들



병풍 터널 놀이


 아기들이 배밀이를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하면서 이동이 자유로워졌다. 이때 해줄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 중 하나는 터널 놀이.

터널은 새로운 놀이공간이 될 뿐 아니라 아기가 입구에서 출구로 기어 나올 수 있도록 호기심을 자극해 아기의 기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놀이 방법


놀이용 터널은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처음 하는 터널 놀이에는 병풍을 사용했다. 병풍을 접어 사각형 혹은 삼각형 모양의 터널을 쉽게 만들 수 있었다. 고정은 되지 않았기에 내가 필수로 잡고 있어야 하는 수고가 있었지만 말이다.


사각형, 삼각형 터널


아기들이 보다 잘 기어 다니면서 터널을 활발히 통과해 다니는 시기가 되면 터널 구입을 고려해 보려고 한다.


아기들 앞에 터널을 만들어 주고 터널의 맞은편에서 '까꿍 놀이'를 한다. 터널의 구멍 안으로 아기들을 보면서 "까꿍"하면 아기들은 터널 안으로 보이는 내 모습에 터널에 관심을 가진다.


터널 안으로 들어온 아기에게 터널에서 보이는 것들을 이야기해준다.


터널 천장에 스카프를 붙여주고 아기들이 지나가면서 촉감을 느껴보도록 한다.


터널 안으로 공을 굴려준다.


터널안에서 놀이하는 아기들


숨기고 찾는 놀이


아기들의 대상 연속성 개념 습득에 대해 알아보면서, 이를 길러주기 위한 놀이로 숨기고 찾아보는 놀이를 해볼 수 있다.


놀이 방법


상자나 바구니를 준비한다.

아기와 함께 상자, 바구니 놀이를 한다. 바구니를 머리 위에 씌워주며 모자처럼 놀이할 수 있고 상자를 두들겨 소리를 낼 수도 있다. 상자와 바구니를 대상으로 자유롭게 놀이하면서 아기의 흥미를 이끄는 것이다.


평소에 아기가 좋아하는 놀잇감을 상자 또는 바구니 안에 빠르게 넣는다.

"어? 공이 어디 갔지?" 말하면서.


대상 연속성이 습득된 아기는 상자 안에서 공을 찾지만 그렇지 않은 아기는 아직 공의 사라짐에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상자 안에서 놀잇감을 꺼내 보여주며 "여기 있었네" 하고 보여준다.

이렇게 놀잇감을 넣었다가 빼는 놀이를 반복한다.

아기가 좀 더 크면 놀잇감을 스스로 꺼내고 빼는 놀이를 적극적으로 할 것이다.


텐트 안에서 놀기, 휴식 취하기


 만 3세(5살) 정도가 되면 아기들은 블록이나 상자 등으로 자기 공간을 만들어 놀이하기를 좋아하는데 이때 아기 텐트나 놀이집을 준비해주는 경우가 많다. 아기들이 조금 더 큰 뒤 텐트를 준비해 줄 수도 있지만, 나는 일찍이 아기 텐트를 준비했다.


그 이유는 아기들에게 포근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놀이공간을 제공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유아교육기관의 각 교실에는 아이들의 휴식을 위한 공간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는 책을 보거나 조용한 놀이를 할 수 있는 언어영역, 탐색 영역 근처에 휴식공간을 마련해두고, 공간이 부족하다면 언어영역에 마련해 둔 매트 위가 휴식처가 되기도 한다.  


대근육을 활발히 움직이며 열심히 놀다가도 조용한 놀이를 하며 쉬고 싶을 때, 혹은 편안하게 누워 그림책을 보고 싶을 때 아이들은 이 공간을 찾는다. 이 공간에서 자신만의 놀이를 하며 즐거움을 느끼기도, 휴식을 취하며 에너지 충전과 함께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기도 한다. 때문에 나는 아기들의 놀이공간 한쪽에는 편안한 휴식 공간을 마련해주고 싶었다.

 물론 교육기관이 아닌 집이기에 다른 방에서도 휴식을 취할 수는 있다.

따라서 복도 끝쪽에 아기 텐트를 세워두고, 이 공간의 필요성을 느낄 때 펼쳐주기로 했다. 공간의 효율성을 위해 접이식 텐트로 준비!


놀이 방법


아기들과 새로운 놀이의 필요성을 느낄 때 텐트를 가져와 펼쳐준다.

텐트 안에는 도톰한 이불이나 러그를 깔아주고 인형도 몇 개 넣어주면 좋다.

텐트에 관심을 보이며 아기가 다가오면 아기가 텐트에 들어갈 수 있게 도와준다.

아기가 텐트 안에서 뒹굴며 놀면, 이를 지켜봐 주고 필요에 따라 다양한 놀잇감을 안에 넣어주고 놀 수 있도록 한다.

텐트 안이 좋아요

소리 나는 블록으로 놀이하기


 아기들에게 '어떤 블록을 사주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지금도 블록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어떤 종류의 블록을 어느 시기에 준비해주어야 좋을지 말이다.

 내 전공과 경험을 바탕으로 아기들의 발달단계와 흥미에 맞게 하나씩 준비해주기로 마음을 먹고 나서 가장 처음으로 구입한 블록은 소리 나는 블록이다.


아직 아기들은 블록을 쌓을 수 없다. 쌓아주면 쳐서 무너뜨리는 정도.

블록을 쌓을 수 없으니 구성물을 만드는 건 당연히 너무 먼 이야기다.

지금 아기들은 놀잇감을 잡고, 흔들며, 서로 부딪히고 노는 것에 가장 흥미를 느낀다. 그래서 소리 나는 블록을 생각한 것이다.

아기들이 자유롭게 만지며 노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소리 탐색이 가능하니 말이다.

소리 탐색뿐 아니라 블록의 모양이나 색을 이야기해줄 수도 있었기에 다양한 놀이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블록을 구입했다.

소리나는 블록
놀이 방법


아기들에게 블록을 보여주기 전 스카프나 보자기 등에 블록을 숨긴 뒤 블록을 흔들어 소리를 들려준다.

아기가 관심을 보이면 스카프를 들어 안에 있던 블록을 보여준다.


아기가 블록을 잡고 놀면, 그 모습을 이야기해준다.

"이현이가 블록을 흔들고 있네"


블록을 흔들어 서로 다른 소리들을 들어본다.

"빨간 블록에서는 찰찰찰 소리가 나네"

"파란 블록은 무슨 소리가 날까?"


블록 두 개를 맞부딪혀 놀이해본다. 이때 동요를 불러주면서 블록이 악기가 된 것처럼 활용할 수 있다.

블록을 위로 높이 쌓아준다. 대부분 아기들은 블록을 쌓자마자 무너뜨린다.

블록으로 놀이하는 둥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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