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말을 알아듣다.
반복적인 행동을 한다.
우연히 한 행동에서 그 행동의 결과를 확인하면 그 행동을 반복적으로 취하는 아기들. 이는 원인에 따른 결과를 예측하게 하는 첫 단계일 것이라 생각한다.
손바닥으로 치면 달님의 색깔이 변하는 그림책이 있다. 우연히 달님을 손으로 쳐서 달님의 색이 변하는 것을 확인한 아기들은 이 책을 보면 바로 달님을 손바닥으로 친다.
입을 벌리고 손등에 댔을 때 소리가 나자 손등을 입에 반복적으로 댄 아기들. 일명 인디언 소리를 냈다.
놀잇감의 버튼을 누르며 소리를 낸다. 사운드북을 보면서 누르면 소리가 나는 동그라미 부분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려 시도한다. 이는 정확하지 않다.
이앓이를 한다.
이현이는 9개월이 되어 아랫니가 올라왔다. 생후 278일. 이준이의 이앓이는 자는 도중 앙칼진 소리를 지르고 안아주면 바로 잠드는 정도였는데, 이현이의 이앓이는 꽤 심한 편이었다.
잠을 잘 자는 아기가 자는 도중 심하게 울고 진정이 잘 되지 않았으니 우린 여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엔 이유를 알 수 없어 중간에 물도 먹여보고, 병원에 가야 하나 생각했었는데 그다음 날 보니 이가 잇몸 밖으로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준이에 이어 드디어 이현이도 첫니가! 축하해 이현아.
생후 303일에는 왼쪽 윗니도 나오기 시작했다.
놀잇감을 스스로 꺼내어 가지고 논다.
집에 비치된 교구장은 이층으로 된 교구장이다. 이층에 있는 놀잇감들은 꺼내 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기들이 잡고 서게 되면서 교구장도 잡고 서기 시작했고, 교구 장안에 있는 놀잇감들도 '우르르' 빼냈다.
가지고 놀고 싶은 놀잇감이 아니었더라도 손에 잡히면 꺼내기 바쁜 아기들의 손.
2층에는 헝겊으로 된 놀잇감이나 가벼운 놀잇감으로 다시 한번 점검해 정리해두었고, 아기들은 엄마가 꺼내 주는 놀잇감 보다 스스로 꺼낸 놀잇감들을 활발히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1층에 비치해 둔 그림책들도 잘 꺼내는 아기들.
책 페이지도 이전보다 잘 넘겨가면서 보는데, 그 모습이 참 사랑스럽다.
놀이 상호작용이 활발해졌다.
아기가 울면 울음에 대처하기 위해 행동하고, 아기가 좋아하는 것을 주거나 즐거움을 느끼는 행동을 하면 아기는 웃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일반적인 상호작용이 놀이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9개월.
내가 그림책을 읽어주거나 놀이를 해주면 그에 따른 아기의 반응은 물론 있어왔다. 이전에도.
그러나 이 시기 아기들에게 나타난 상호작용의 변화로 언급하고 싶은 것은 상호작용의 지속성이다.
예를 들어, 이전 아기들은 도미노 블록을 여러 개 세워주면 한두 번 정도 넘어뜨렸다.
지금 아기들은 블록을 세울 때마다 아주 빠르게 블록을 쓰러뜨리고 세워주면 바로 쓰러뜨린다.
여기에 더불어 블록이 넘어지면 "쿵"하고 소리 내주고, 아기는 깔깔깔 웃는다.
엄마는 빨리 세우고 아기는 빨리 쓰러뜨린다. 이 놀이가 꽤 오래 지속될 수 있다. 핑퐁 탁구공이 왔다 갔다 빠르게 움직이듯 놀이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물론 놀이의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빨대컵으로 물을 마신다.
처음 빨대컵을 마련해 주었을 때는 빨대를 잘 빨지 못했다. 그래서 추가 달린 물병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추가 달려 있는 물병은 어렵지 않게 사용했다. 이후 빨대컵을 주니 바로 잘 먹기 시작한 아기들.
간단한 말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행동을 하려 시도한다.
"맘마 먹을까?"하고 물어보면 '맘마'를 알아듣고 반응한다. 맘마 먹을 시간쯤에 물어보기 때문에 대부분 아기는 '맘마 먹을까'에 대한 반응으로 울먹이며 다가온다. 배고픔에 대한 표현인 것이다.
부엌 쪽에 안전문이 있는데, 분유를 타기 위해 들어가면 아기들은 부엌 안전문을 잡고 서서 '맘마'를 기다린다.
누워서 우유 먹는 공간인 역류방지쿠션을 두드리며, 이쪽으로 오라고 하면 기어 온다. 그리고 나에게서 받은 젖병을 양손으로 야무지게 잡고 '냠냠' 우유를 먹기 시작한다. 이현이는 젖병을 잡는데 한 손이면 충분.
"안아줄게"하고 아기를 향해 팔을 벌리면, 기어 와서 안긴다.
"이준아 하이파이브" 하고 손바닥을 펼쳐 보이면 자신의 손바닥을 슬며시 가지고 와 내 손바닥 위에 마주친다.
"이현아 곤지곤지"하며 왼손 바닥에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반복적으로 가져다 대는 모습을 보여주면 따라서 '곤지곤지' 한다.
"졸리점퍼 타고 싶은 아가~"하며 졸리점퍼를 잡고 손짓하면, 다가온다.
엄마, 아빠, 맘마를 말할 수 있다. 다양한 옹알이를 한다.
9개월 아기들은 '엄마', '아빠', '맘마'를 할 수 있다.
'엄마'는 아빠에 비해 일찍 말한 편이고 '아빠'를 말하고 나서부터는 놀면서도 '아빠', '아빠'하며 반복적으로 말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치 새롭게 말할 수 있게 된 단어를 연습하듯이 말이다.
이 시기 아기들에 비해 말은 조금 빠른 것 같다. 엄마를 보면 '엄마', 아빠를 보면 '아빠', 우유가 먹고 싶으면 '맘마'라고 할 수 있으니.
무엇을 말하는지 명확히 알 수 없는 옹알이들이 더욱 다양해진다.
혼자 놀이를 하면서 혹은 둘이 함께 놀면서 옹알이를 하는데, 알 수 없는 그 소리들은 귀여울 수밖에 없다.
"으마마마-마"
"아아아"
"음우~음"
"아부아 아부아"
"어마 아바"
"바~"
잠꼬대를 한다.
잠꼬대는 이현이보다 이준이가 많이 하는 편이다. 자면서 "엄마", "엄--마"하고 다양한 높낮이로 길이로 말한다. 잠들고 나서 새벽에 깨면 잠꼬대를 할 때가 많은데, 말하다가 혼자 '스르르' 잠들기도 한다.
낯섦 혹은 무서움을 느껴 이를 표현한다.
풍선놀이를 위해 풍선을 준비했다. 이준이가 풍선을 보더니 우는 것이 아닌가. 풍선이 가까이 오면 눈을 깜빡하면서 몸을 '움찔'하기도 했다. 풍선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무서웠는지, 아니면 익숙하지 않아 낯설었는지 이준이의 마음은 알 수 없지만 겁을 먹었던 것은 분명하다.
신기한 건 처음 풍선을 보여주었던 8개월에는 약간의 낯섦만 보였는데, 지금은 무서워함이 느껴진다는 것.
아파트에서 나오는 안내방송 소리를 듣고 울먹이며 나에게 기어 온 이준이.
남편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케이크 초에 불을 붙였는데, 울음을 터뜨린 이준이.
이준이가 이현이에 비해 여러 부분에서 겁을 먹는데 다행인 것은 울음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풍선을 반복해서 보고 천천히 만져보고 탐색 한 뒤에는 풍선을 잘 가지고 놀았으며, 안내방송 소리에도 점차 익숙해져서 울음을 보이지 않고 잠깐 "엥"한다.
촛불의 불을 켜는 것은 가끔 경험하는 일이라 다음번 이준이의 반응은 예측할 수 없지만, 조금은 익숙해지지 않았을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다양해졌다.
- 이준이의 표현은
"엄마"소리를 다양하게 내며 감정을 표현할 때 가 많다. 안아달라고 팔을 벌리며 "엄마", 서있는데 앉고 싶을 때 다급하게 "엄마, 엄마", 놀아달라는 신호로 "엄마"
배고플 때 헛기침을 한다.
졸릴 때 찡얼거리면서 손에 잡히는 것들을 입에 넣는다. 구강기이기에 입으로 탐색하는 것과는 다른 물건 빨기를 관찰할 수 있다. 입에서 거의 빼지 않으며, 침이 자주 흐른다.
넘어지는 등 불편한 상황에서 울음을 보인다.
기분 좋을 때, 양팔을 '파닥파닥' 위아래로 움직인다.
고구마 먹으면서 만세하고 '흔들흔들'.
-이현이의 표현은
이준이가 자신이 가지고 놀던 놀잇감을 가지고 가면 한숨을 쉰다.
부정적 감정을 신체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소파를 잡고 선 뒤 , 양팔을 쭉 뻗어 소파 위에 있던 리모컨이 잡으려고 시도한 이현이. 리모컨이 잡히지 않자 양손바닥으로 소파를 '팡팡' 쳤다.
원하는 것을 얻으면 눈웃음을 짓거나 '허허허'하고 웃는다. 특히 떡뻥, 빨대컵을 주었을 때.
기분 좋을 때 다양한 행동을 보인다. 안아서 높이 들면 양다리를 공중에서 찬다. 양손을 어깨 높이로 들고 주먹을 쥔 채 흔든다. 눈을 찡긋 하며 눈웃음은 이현이의 트레이드마크.
서 있다가 동요를 들으면 엉덩이를 흔들흔들.
입구 쪽 범퍼 침대 가드를 잡고 서서 성인을 바라보며 꺼내 달라는 신호를 보낸다. 이에 반응해주지 않으면 가끔 '응-애'하는 신생아 시절 소리를 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