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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리 Jul 20. 2022

그림책으로 할 수 있는 놀이 1

책과 친해져요

영아기 동안 책을 많이 접한 아이들은 성장해서도 그림책을 좋아하고 스스로 잘 본다.

어린 시절의 누적된 경험들이 책에 대한 인상을 결정짓기 때문에 그림책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환경을 구성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책을 읽어주면서 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림책을 읽어주고 싶어도 “아이가 잘 보지 않아요”, “책을 좋아하지 않아요”라고 고민을 토로하는 상황이 생긴다.

아이들마다 성향이 다르고 좋아하는 놀이가 다르지만, 0-1세 영아들은 아직 자신의 선호 놀이가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고 주어진 환경과 자극에 따라 다양한 놀이들을 시도하기 때문에 “우리 아이는 책을 좋아하지 않아요”라고 단정 짓기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림책을 활용해 놀이를 해보자. 책도 놀잇감이 될 수 있다. 책도 재미있는 놀이이다.

이번 글에서는 그림책으로 할 수 있는 놀이들을 다루면 책에 흥미가 없는 아이에게 흥미의 씨앗을 심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1. 그림책 표지에서 나는 소리


 그림책을 넘겨 보기 전 겉표지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똑똑'하고 표지를 두드려 본다. 마치 그림책이라는 문을 두드리는 것처럼 말이다.

"와 여기 빨간 사과가 보이네?"

"빨간 사과를 개미가 냠냠 먹고 있구나"

"어? 그런데 이건 무슨 소리지? 똑똑"

"똑똑~ 안에 누구 있나요?", "똑똑! 책 속에 누가 있을까요?"

하며 그림책에 대한 아기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아기가 그림책 두드리는 소리 자체에 관심을 가진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책 표지를 두드려 본다.

손바닥으로 두드려 보기, 주먹 쥐고 두드려 보기, 놀잇감 수저나 포크로 두드려보기, 한 손에 잡을 수 있는 블록 잡고 두드려 보기 등으로 책을 두드려보고 어떤 도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들리는 소리에 집중해 본다.

"수저로 두드려 보니 '탁탁'하는 소리가 나네!"

"이번에는 손바닥으로도 해볼까?"


 두드리는 세기와 속도를 조절해 두드려 본다. 세게 두드릴 때는 큰소리를, 약하게 두드릴 때는 작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빠르게 두드릴 때와 천천히 두드릴 때도 색다른 소리의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

"(가볍게 주먼 쥔 손으로 표지를 빠르게 두드리면서) 두두두 두두두! 와! 엄마 손이 빠르게 움직였어!"

(가볍게 주먼 쥔 손으로 표지를 천천히 두드리면서) 두 - 두 - 두! 천천히 두드려 보자 두 - 두- 두"


 그림책 표지를 악기처럼 두드리며 음률 놀이를 해본다.

표지를 두드리며 놀다가 자연스럽게 아기가 좋아하는 동요를 불러준다. 동요를 부르면서 표지를 두드리던 박자를 동요에 맞게 조절할 수 있으며, 다른 악기를 가져와 함께 가지고 놀며 음률 놀이로 확장해 볼 수 있다.


2. 그림책 까꿍 놀이


 그림책으로 할 수 있는 까꿍 놀이는 그림책을 까꿍놀이의 도구로 활용하는 방법과 그림책 전체나 일부를 가려보는 까꿍놀이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그림책을 까꿍놀이 도구로 활용하는 놀이는 다음과 같다.

1) 그림책으로 얼굴을 가린다.

 이 상태에서 "엄마 어디 있지?", "어디 있을까?"하고 상호작용한다.

그림책 옆, 위, 아래 중 한쪽으로 얼굴을 내밀며 "까꿍! 여기 있지"

처음에 그림책 옆으로 얼굴을 내밀며 까꿍 놀이를 했다면 다음에는 그림책 아래로 얼굴을 내미는 등 위치를 바꾸어 아기에게 재미를 준다.


2) 그림책을 바닥에 세운다.

책을 살짝 펼쳐두면 바닥에 잘 세워진다. 세워진 책 뒤쪽으로 블록, 작은 공, 인형 등 아기가 좋아하는 놀잇감을 놓는다.

"곰인형이 어디 있을까?"

"(책을 치우면서) 까꿍! 여기 있었네" 혹은

"(책 뒤에 있던 놀잇감을 꺼내면서) 까꿍 여기 있었네"


 다음으로 그림책을 가렸다가 찾아보는 까꿍 놀이이다.

1) '꼭꼭 숨어라' 노래를 부르며 그림책 위에 스카프, 천, 손수건 등을 덮어 그림책을 가린다.

대상 영속성을 획득하지 않은 아기를 대상으로 할 때는 아기가 보는 앞에서 스카프로 책을 가리고, 대상 영속성을 획득한 이후라면 아이가 보지 않을 때 스카프로 책을 가려본다.


"꼭꼭 숨어라~", "그림책 어디 숨었나?"

"(성인이 카프를 들면서) 찾았다"

"(아기가 스카프를 들었을 경우)와! 이준이가 찾았다"


*대상 영속성:  물체가 가려져 보이지 않아도 그것이 사라지지 않고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능력


2) 그림책 겉표지 혹은 페이지의 일부에 포스트잇을 붙인다.

포스트잇을 발견한 아기가 포스트잇을 잡아보려고 하면, 그 행동을 그대로 지켜봐 준다.

"이현이가 포스트잇을 잡았네"

"포스트잇 안에 뭐가 있을까?"

"포스트잇을 한번 떼볼까?"

아기가 포스트잇을 잡고만 있고 떼기 어려워하면 포스트잇을 떼는 모습을 보여준다.

"짠! 떼 졌다! 어? 포스트잇을 떼니까 여기 토끼가 있네"

포스트잇 떼보기

 책의 앞부분에 포스트잇을 한 개 붙여 두었다가 다음장으로 갈 수록 많이 붙여도 되고 혹은 이 반대여도 된다. 포스트잇이 없는 페이지가 있을 수도 있고, 책의 뒷 표지에 표지가 다 가려질 정도록 가득 붙여둘 수도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포스트잇을 붙이고 떼어보면서 아기가 자연스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해보자.

"개미가 어디를 가고 있는 걸까? 친구들과 줄을 지어 가고 있구나. 여기에는 포스트잇이 어디 숨어 있나?"

"어? 안 보이네. 다음장도 한번 봐볼까?"


포스트잇의 모양과 색을 다양하게 준비해 놀이에 활용하는 것도 좋다.

"여기는 별 모양 포스트잇이 있었구나", "(포스트잇을 위로 들면서) 하늘에 별이 반짝반짝"


3. 그림책 울타리 놀이


 그림책을 조금씩 펼쳐 바닥에 세워둔다. 이때 책들을 길게 연결해 세울 수도 있고, 동그라미, 네모 등 형태에 따라 세울 수도 있다. 어린 영아를 대상으로 한다면 성인이 대부분 책 울타리는 세워주어야 하고 울타리 안에서 아기가 놀 수 있도록 도와준다. 유아와 이 놀이를 한다면 유아 스스로 책 울타리를 자유롭게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한다.


혹 그림책 중에는 길게 세울 수 있는 병풍책들이 있다. 이 병풍책이 있다면 쉽게 울타리를 만들어 놀 수 있다.

병풍 책 으로 만든 울타리

 아이들의 연령에 따라 책 울타리 안에서도 할 수 있는 놀이가 다양한다.

먼저 영아를 대상으로 할 때는 놀이하며 그림책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엎드려서 그림책 울타리 표지 살펴보기, 울타리 쳐서 무너뜨리기, 도움받아 그림책 세워보기 등을 해보며 아이가 만진 그림책이나 관심 갖는 그림책을 함께 본다.

"이준이가 (그림책을 가리키며) 여기 다람쥐를 보고 있었네! 다람쥐가 어디에 또 나오나? 엄마가 그림책 보여줄까?"

"(책 울타리에서 보고 싶은 책을 가져온 경우, 읽어 달라고 하는 경우) 이현이가 이 책을 가져왔구나~아 읽어달라고? 그래 엄마랑 같이 보자"

책 울타리 놀이

 유아를 대상으로 할 때는 그림책을 단순히 보기만 하는 놀이가 아니라 다양한 놀이에 활용할 수 있음을 알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책 울타리 안을 집으로 상상해 놀이해보기, 점프해서 책 울타리 안에 들어가고 나와보기, 울타리 안에서 보고 싶은 그림책 찾아보기 등 다양한 놀이를 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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