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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리 Oct 05. 2022

생후 2년의 책 육아 1

책 육아 이렇게 할 수 있어요

 생후 2년. 아기가 태어난 뒤 12개월 이후부터 24개월까지의 책 육아는 생후 1년의 책 육아 방법에 아기의 적극적인 행동이 더해져 보다 다양한 책 육아를 해볼 수 있다.


1. 그림책 속 등장인물의 행동을 따라 해 본다.


 그림책 중에는 신체 움직임을 주제로 한 책들이 있다. 예를 들어 머리를 만지고, 뒹굴뒹굴 굴러보고, 점프해보는 등의 그림과 내용이 담긴 책. 이런 그림책을 보면서 행동을 따라 하는 신체놀이를 해보는 것은 '책은 재미있고 즐거운 것'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다. 

"토끼가 깡충 뛰었네? 엄마도 한번 뛰어볼까? 아! 이현이도 뛰어보고 싶었구나!"

"여기 엄마랑 아기가 박수를 치거 있구나! 짝짝짝 박수~~"


 꼭 움직임을 주제로 한 책이 아니더라도 그림책 속 장면의 일부를 보고 행동을 따라 해 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가족들이 뛰면서 운동하는 장면, 입을 크게 벌리고 음식을 먹는 장면, 핸들을 돌리며 운전하는 장면, 양치질 하는 장면 등 아이와 함께 따라 해 볼 수 있는 장면들은 그림책 어는 곳에나 있다. 이 장면을 포착해 아이와 함께 행동으로 표현해보자.


말 타는 주인공처럼 말 타고 움직이기
양치질 흉내 내 보기


2. 그림책 속 사물과 같은 것을 찾아와 본다.


 생후 1년 동안 책 속 그림과 같은 실물 혹은 모형을 함께 보여주었다면, 이후부터는 실물(또는 실물 카드)이나 모형을 아이와 함께 찾아보거나 아이가 스스로 가져와 보는 행동을 추가해 볼 수 있다.

15개월 전으로는 아이와 함께 같은 물건을 찾아와 본다. 발달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그림과 사물의 매치를 반복해 보여주면, 15개월 전후부터는  아이가 스스로 그림과 비슷한 물건, 놀잇감을 찾아오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모양과 색에 대한 구분을 명확 힐 할 수 있게 되면 그림책 속 사물의 색과 같은 색, 그림책 속 모양과 같은 모양의 놀잇감을 찾아와 보는 것도 가능하다. 성인이 먼저 제안하지 않아도 스스로 사물을 찾아와 그림 위에 대거나 내밀면서 보여주기도 한다.


그림과 같은 사물, 모형 찾아 보기



그림과 같은 색, 모양 찾아 보기


3. 아이가 원하는 그림책을 함께 본다.


 이전에는 성인이 책을 꺼내 보여주던 빈도가 높았다면 생후 두 돌에 가까워질수록 아이가 꺼내오는 그림책을 보여주는 빈도가 높아진다. 

아이가 같은 그림책을 반복해 보여달라고 할 수도 있고, 좋아하는 주제의 그림책만 가져와 보여달라고 표현할 수 도있다. 이때 다양한 영역의 책을 골고루 보여주고자 아이의 요구를 무시하고 엄마가 책을 골라 보여주는 것은 적절한 행동이 아니다. 조금씩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고 선호가 분명해지고, 원하는 것을 성취하면서 자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쌓아가는 시기에 아이의 행동과 요구를 무시하는 것은 아이를 좌절하게 만든다.

때문에 아이가 원하는 그림책은 충분히 많이 함께 보여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반복해서 충분히 한 뒤에는 자연스럽게 다른 것을 찾게 된다.  혹 그렇지 않다면 자연스럽게 또 다른 책으로 관심을 전이시켜볼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 권의 그림책이라도 원하는 만큼 충분히 많이 읽어주는 것이다. 다른 책으로의 전이는 이다음의 일이다.)


 예를 들어, 첫째 놀잇감 활용하기. 아이가 자동차를 좋아해 탈 것이 나오는 그림책만 본다. 자동차 놀잇감을 가져와 굴리며 "자동차가 부릉부릉 어디로 가는 거지?" (엄마가 보여주고 싶은 그림책 겉표지 위에 올리며) 여긴 어디지? 동물 친구들이 많은 농장인가 봐!! 어떤 친구가 있는지 같이 가볼래?"하고 그림책을 펼친다.

 다음으로 그림책 연계하기. 아이가 반복해서 보는 그림책의 주제에 따라 그 주제와 연결되는 다른 책을 찾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아이가 돼지가 나오는 그림책만 반복해서 본다. 책 중에 돼지가 조금이라도 등장하는 그림책을 찾아 보여주며 "어? 여기에도 돼지가 있어! 보이니? 이 책 속 돼지는 무얼 하는 걸까?" 하며 새로운 그림책에 관심 가져 보도록 도울 수 있다. 

아이가 원하는 책 보기


4. 일과 패턴에 따라 관계된 그림책을 보여준다.


 돌이 지나고 나면 아이의 하루 일과 패턴이 더욱 명확하게 자리 잡는다. 일반적으로 '기상-아침식사-놀이시간-점심식사-낮잠-오후 간식-놀이시간-저녁시간-목욕-놀이시간-밤잠'의 패턴을 예로 들을 수 있는데, 이러한 아이의 생활 패턴에 따라 관련된 그림책을 보여줄 수 있다.

 식사 전에는 식사 주제의 그림책을, 목욕 전에는 목욕 주제의 그림책을, 양치질하기 전에는 양치질하는 그림책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돌 전에도 활용할 수 있는 책어주기 방법이지만, 아이가 자신의 하루 일과 패턴을 인지하고 있을 때 활용하면 더욱 그림책의 내용에 몰입해 볼 수 있게 된다.

"그림책 속에 누나가 밥을 먹고 있어! 우리도 이제 곧 밥 먹을 시간이네~"

"책 속 악어처럼 우리도 이준이도 양치질하러 가볼까?"


5. 잠자리 독서를 함께 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신나게 뛰어놀면 신체 에너지를 쓰는 것보다 조용히 앉아 정적인 놀이를 하며 잠자리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정적인 놀이의 가장 대표적인 활동이 바로 책 보기. 

잠자러 들어가기 전 아이가 보고 싶은 그림책을 고를 수 있도록 한다.

책을 골라 방에 들어온 아이와 그림책을 본다. 아이가 혼자 보기를 원하면 혼자 볼 수 있도록 하고, 읽어 달라고 하면 성의를 다해 재미있게 읽어준다.

아이가 자는 공간에 밤, 잠자리, 잠, 달과 별, 꿈 등 잠과 관련된 주제의 그림책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도 좋다.

아이가 가져온 책을 보고 난 뒤에 잠과 관련된 주제의 그림책도 함께 보면서 자는 시간임을 다시 한번 언급해줄 수 있고, 그림책 내용에 따라 "잘 자", "good night" 하며 잠자기 전 인사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다.

"토끼가 하품을 하네~ 이제 자러 가나 봐, 토끼야 잘 자~ 이준이도 잘 자~ 이현이도 잘 자"


잠자기 전 그림책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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