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친해져요
그림책 속 그림들은 참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 내용과 어울리는 삽화뿐 아니라 똑같은 사물이 페이지마다 반복되기도 하고, 배경이 조금씩 변하기도 하며, 주인공은 아니지만 등장하는 인물들의 변화되는 행동들도 잘 나타나 있다. 때문에 그림 속 이런 부분들을 찾아보는 놀이를 해보면 아이와 책을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그림책 속 숨은 그림을 찾아보는 놀이를 할 때는 부모가 먼저 그림책을 충분히 보며 그림 속에서 아이와 어떤 것들을 찾아볼 수 있는지 미리 살펴보는 것이 좋다. 찾을 거리를 정한 뒤에 아이와 그림책을 보면서 놀이를 자연스럽게 제안해보자. 책을 처음 볼 때 바로 그림 찾기를 하게 되면 그림책의 내용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에 책을 두 번 이상 반복해 볼 때 놀이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놀이터 배경의 그림에 반복적으로 '공'이 등장했다. "엄마는 책을 보면서 축구공을 봤는데! 이현이는 그림 속에서 뭘 봤어?", "이현이는 미끄럼틀을 봤구나!", "미끄럼틀은 어디 있었지?", "(페이지를 펼쳐) 여기 있네! 엄마가 본 공은 여기 있어!", "축구공이랑 미끄럼틀이 어디에 또 있는지 찾아볼까?" 하며 그림 속 사물 찾기를 해본다.
또 다른 예로, 그림책에 무당벌레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두 번째 그림책을 볼 때 이 무당벌레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무얼 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지어 말해준다.
똑같은 그림이 반복되지 않더라도 아이가 좋아하는 사물이나 동물들이 책 속에 등장했을 경우 그것을 찾아보는 놀이를 해볼 수 도있다. "이준이가 좋아하는 기차가 나왔었는데~~", "(책을 펼치며) 어디 있지? 여기 있구나"
24개월 전후로 아이들은 성인의 행동을 모방하고 따라 하는 것을 보다 활발히 하며 그림책 속 등장인물을 보고 어느 정도 흉내도 낼 수 있게 된다. 이때 그림책을 보며 등장인물 따라 해 보기 놀이를 해볼 수 있다.
손뼉 치기, 엉덩이 흔들기, 팔 좌우로 움직이기 등의 신체 움직임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책들은 자연스럽게 보면서 신체 움직임을 따라 해 볼 수 있고, 꼭 신체 주제의 그림책이 아니더라도 그림책을 보다가 따라 해 볼 수 있는 장면을 발견했을 때 그 모습을 흉내 내 볼 수 도 있다. 예를 들어 응가를 하는 동물, 하품하는 아기의 모습, 어부바해주는 엄마, 밥을 먹는 아빠, 달리기 하는 친구 등 흉내 내 볼 수 있는 장면들은 많이 있다.
또한 동물의 움직임을 흉내내 보는 것도 재미있다. 산책 시 우연히 메뚜기를 보았다. 메뚜기가 등장하는 여러 책들을 꺼내 보며 메뚜기를 살펴본 이후에 메뚜기처럼 흉내 내보는 놀이를 했는데 아이들이 점프하고, 엎드려보며 매우 즐겁게 놀이했다.
그림책 중에는 시리즈 그림책들이 있다. 주인공과 등장인물이 동일하고 내용만 다른 그림책들 말이다. 예를 들어 시리즈 물이 10권 이내의 그림책들(파티에간 사자, 우당탕탕 고양이 시리즈 등)도 있고, 전집처럼 많은 양의 시리즈 그림책들(츄피의 생활동화, 스웨덴 인성 동화 피노, 메이지, 고양이 피터 시리즈 등)도 있다. 이런 책들을 한 곳에 정리해두지 않고 책장 여기저기에 둔 뒤 같은 주인공이 나오는 그림책을 찾아보는 놀이를 해본다.
처음에는 시리즈들 중 한 권을 다 보고 나서 자연스럽게 "메이지(그림책 속 주인공)가 다른 책에도 숨어있대"하며 아이의 흥미를 유발한다. 그리고 함께 메이지 책 찾기를 시작한다.
아이가 그림책을 찾아와서 보여달라고 하면 함께 읽어주고, 반복해 또 다른 책들을 찾고 싶어 하면 찾아볼 수 있도록 한다. 이후 아이가 그림책을 직접 숨겨보고 엄마, 아빠가 찾아보는 놀이로도 변형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