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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리 May 20. 2020

신생아가 할 수 있는 것들

아주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까지도 소중해

 

 어느덧 우리 아기들이 태어난 지 한 달이 지나 오늘은 45일째이다. 태어났을 때부터 이미 할 수 있는 것들로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알린 아기들. 가령 울음을 터뜨린다거나 몸을 움직인다거나 하는 것들 말이다. 인간이란 존재로 태어났기에 당연히, 혹은 본능적으로 할 수 있는 아기의 움직임들이 나에게는 기록하고 싶은 것들이 되어 이렇게 남겨본다.


 아기는 운다.  

 아직은 말할 수 없는 아기들은 울음으로 의사표현을 한다. "응애, 응애", "응야 응야", "에-에" 다양한 울음으로 배고프다, 졸리다, 기저귀가 젖었다, 배가 아프다, 응가를 했다 등등을 알린다. 아기의 울음이 들리는 동시에 바로 아기가 원하는 욕구를 해결해 주면 눈물은 뚝! 그쳐지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기의 울음은 더 거세진다.


- 엄마, 아빠 나는 우는 것 말고는 나를 알릴 방법을 알지 못해요. 내가 많이 운다고 힘들어하지 말고 왜 우는지 살펴봐주세요


 아기는 자는 동안 성장통을 겪는다.

 아기는 졸리면 하품을 한다. 당연한 소리. 우리도 피곤하면 하품이 나오는 것처럼 신생아들도 하품을 하고, 하품으로 인해 눈물이 그렁그렁 맺힐 때도 있다. 솔솔 잠이 밀려오다 잠을 이기지 못해 잠드는 아기들은 깊은 잠 속에서 성장을 한다. 성장 급등기 시기라는 신생아기! 아기들은 자신의 모든 힘을 주어 성장해 나가려고 한다.


"음- 으아, 흐음", “흐흐 흠", "아!" , “엣” 등 다양한 소리를 내며 온 몸에 힘을 주는 아기들. 특히 첫째 이준이는 얼굴이 빨개지는 것으로 힘을 잔뜩 주고 있음을 알렸다.

 몸을 꽈배기처럼 꼬기도 하고, 팔다리를 부르르 떨기도 했으며, 마치 누군가와 싸우는 듯한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권투 하듯 손을 앞으로 뻗어 허우적 대는 등).

 또 팔과 다리를 함께 좌우로 파닥 거리며 움직이기도 했는데 자세히 보고 있으면 춤을 추는 자세 같기도 했다. 힘을 주며 몸을 움직이는 자세가 너무 많아서 다 표현할 순 없지만 아기의 움직임들은 모두 기억하고 싶게 만들 만큼 치명적인 귀여움이라고 말하고 싶다.


  처음에는 아기가 왜 이렇게 힘을 주는지 몰라 그 모습들을 보고, 카메라에 담기 바빴는데 후에 이유를 알게 된 것이다. 아기가 크기 위한 몸무림이었음을 말이다. 다양한 몸동작들과 소리를 동반한 아기의 성장을 위한 몸부림.  


-  나는 많이 커야 해요. 뼈가 자라고 몸이 커지기 위해서 내 몸은 열심히 움직여요. 밤이 되면 성장호르몬이 더 활성화돼서 몸무림이 심해지기도 하고 소리도 많이 내요. 아프고 힘들지만 엄마, 아빠와 이 세상에서 씩씩하게 살아가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커갈 거예요.


 아기는 방귀를 뀌고 대소변을 본다.

 아기는 밥을 먹으면서도, 놀다가도, 울다가도, 잠을 자는 중간에도 즉, 여러 상황에서 방귀를 뀐다. 그 소리의 크기는 그야말로 다양한데, 작은 소리일 때도 많으나 아기의 방귀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큰 소리를 내기도 한다.

"뿡!" 한 번은 자신의 방귀소리에 깜짝 놀라 팔과 다리를 쫙 핌으로 놀람을 표현했던 아기.

방귀의 횟수가 많던 날이라고 해도 냄새는 없는 아기 방귀라 방귀마저 사랑스러웠다. 냄새가 있었다고 해도 내 아기의 방귀 소리는 그저 예뻤을 테지만.

 

 아직은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시기라 먹는 음식이 잘 소화되지 않아 가스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입으로 많은 공기가 들어가면서 방귀를 유발할 수 있는데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고, 아기의 입으로 공기가 많이 들어가지 않게 노력하는 것이 필요했다.

 분유를 줄 때 젖병의 꼭지에서 공기를 빼고 준다거나(꼭지의 한쪽에 공기를 빼는 주입구가 있으며 그 주입구를 몇 번 눌러주면 공기를 제거할 수 있었다.), 아기가 너무 급하게 우유를 먹지 않도록 주의했다.


 기저귀를 갈면서 소변과 대변의 상태를 살폈다. 대소변을 통해 아기의 건강상태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직까지 우리 아기들은 대소변에 큰 문제를 보이지 않았으며 단지 분유를 바꿨을 때 대변이 많이 묽고 그 횟수가 많았던 적은 있다.


 아기가 대변을 볼 때는 대변을 보고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열심히 힘을 주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때의 힘주기는 자라나기 위해 성장통을 겪는 힘주기와는 달랐다. 얼굴 표정부터.

응가를 하기 위한 아기의 힘주기는 성인 하고도 유사하나 눈을 꼭 감고 끙끙거리는 매력 덩어리 그 자체 이기도 했다.


 소변 횟수는 신경 쓰지 않았으나 대변은 그 횟수를 체크했다. 그리고 하루에 한 번이라도 변을 보지 않을 경우 아기가 변비는 아닌지, 변을 많이 볼 경우 또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었다. 아기의 변 횟수가 엄마의 걱정거리의 크기와 연결된 것이다.

 소아과 정기검진 때 물어보면, 하루에 5~6번 대변을 보는 건 괜찮다고 했다. 그리고 3일 정도 변을 안 보는 것도 정상이라고. 변상태가 설사만 아니면 된다고.


- 엄마, 아빠 내가 응가를 안 한다고, 응가를 너무 많이 한다고 크게 걱정하지 마세요. 그날의 컨디션, 먹는 우유의 양에 따라 응가를 보는 횟수는 달라질 수 있어요. 아직 소화기능이 미숙해서 방귀도 많이 뀌어요. 내 방귀소리와 냄새도 귀엽고 예뻐해 주는 엄마, 아빠가 너무 좋아요.


 아기는 눈을 뜨고 눈 맞춤할 수 있다.

 처음 생후 한 달의 기간 동안 아기는 대부분 잠을 잤고 눈을 뜬 모습을 보는 것이 어려울 정도였다. 가끔 눈을 뜨면 그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어찌나 많은 노력을 했었는지 모른다.


 초기에는 흑백만을 구분할 수 있다는 신생아. 그래서 흑백모빌과 흑백으로 된 초점책을 준비해 보여주었다. 여느 부모들처럼 말이다.

 아기가 눈을 뜨는 시간이 길어진 어느 순간부터, 눈을 뜨면 그 크기를 더 크게 장착하고 눈을 굴려 세상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엄마가 준비해준 흑백모빌이 소리를 내며 돌아가면 그 모빌의 움직임을 따라 눈도 천천히 움직였다.

모빌을 보아요

 또한 아기는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의 얼굴을 보다가 얼굴 표정, 특히 입모양을 따라 하곤 했다. 의도적이라기보다는 하나의 무의식적인 행동인 것 같았다. 입을 오므리거나 벌리거나 혀를 내밀면 아기도 그 모습을 따라 입을 오므리고 벌리고 혀를 내밀기도 했다. 아기가 앞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자세히 보고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물론 얼굴 표정을 아기가 따라지을 수 있도록 천천히 움직여야 하는 것이 필수였지만.

 

 아기를 안아서 눈을 마주치고 있노라면 아기의 깨끗하고 맑고 큰 눈에 매료되어 한없이 눈만 쳐다보게 되고, 예쁘다는 말만 반복하게 되기도 했다.


 눈을 뜨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눈을 찡그리거나 깜빡거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상한 것은 눈 깜빡임이 적다는 것이었다.


- 무언가 움직이고 있어요. 나도 같이 그 움직임을 따라가요. 세상은 이렇게 생겼군요. 우리 엄마, 아빠는 어떻게 생겼나요?


 아기는 기지개를 켠다.

 잠을 자고 일어난 아기들은 팔과 다리를 쭉 펴서 기지개를 한다. 그 모습은 그야말로 사랑스럽다. 자신이 잘 자고 일어났음을 알리는 기지개. 아기는 기지개를 하면서 자는 동안 잘 자란 자신을 칭찬하는 것 같기도 하다.


- 엄마, 아빠 나 좀 보세요. 이제 일어났어요. 밥 주세요.

 

 아기는 딸꾹질을 한다. 기침과 재채기도 한다.

 체온 변화로 인해, 소화가 잘 되지 않았을 때 등 다양한 이유로 아기는 딸꾹질을 한다. 우리 아기는 뱃속에 있을 때부터 딸꾹질을 자주 했는데(뱃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 태어나서도 딸꾹질을 꽤 자주 하는 것 같다.


- 딸꾹! 딸꾹! 딸꾹질이 멈추지 않아요. 내 몸을 따뜻하게 해 주세요. 모자를 씌워주는 것도 좋아요.


 아기는 우유를 먹는다.

 엄마의 모유이든 분유이든 입으로 들어오는 우유를 맛있게도 먹는다. 입을 오물오물거리면서. 너무 배가 고플 때는 젖병의 꼭지가 입 근처에 살짝만 닿아도 마치 아기 새가 먹이를 받아먹는 것처럼 목을 앞으로 쭉 빼서 꼭지를 먼저 물기도 한다.

 우유를 한창 먹다 보면 '색-색'하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젖병 빨기에 집중한 아기가 숨이 찬 것일까.

 

- 냠냠. 너무 맛있는 우유. 우유를 많이 먹는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은 많이 먹고 많이 클 거니까요. 우유를 먹고 난 다음엔 트림을 해야 해요. 내 등을 두드려주고 쓸어주는 엄마, 아빠 고마워요.


 아기는 눈물 없는 울음을 보이기도 한다.

  "으에", "으아", "에에" 하며 무언가를 요구하는데 눈물을 뚝뚝 흘리지는 않는다. 이러한 표현을 할 때는 대부분 안아주면 사라지는데, 엄마와 아빠에게 안기는 것이 좋은지 최근 들어 점점 늘어나고 있는 표현이다. 그리고 아기를 안아주면 아기는 "헤헤"하며 아주 짧은 웃음을 선물해주기도 한다. 매우 짧고 한 순간이라 포착하기 어렵다는 것이 아쉽고도 아쉽지만.  


 - 나 좀 많이 안아주세요. 오랫동안 누워만 있다 보면 내 몸은 너무 힘들어요! 엄마, 아빠가 안아주면 너무너무 좋아요. 나를 사랑해주는 엄마, 아빠가 느껴져요. 엄마 냄새는 나를 편안하게 해 줘요.


 아기는 목을 가누려고 시도한다.

 30일이 조금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아기를 안으면 목을 뻣뻣이 들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트림을 시키기 위해 안아서 가슴에 아기를 기대게 하면 아기는 가슴에서 고개를 때고 몇 초 동안 고개에 힘을 주고 있었다. 아직 목을 완벽하게 가눌 수 없기 때문에 고개가 흔들흔들 좌우로 움직였지만 아기는 몇 번이고 나의 품에 기대기보다 고개를 세우려고 했다.


 - 할 수 있는 게 많아질 거예요. 아직 목을 스스로 가눌 수 없지만 조금씩 연습하고 있어요. 많이 응원해주세요!


 아기는 배냇짓이라고 하는 미소를 짓는다.

 배냇짓은 아기가 무의식적으로 자면서 얼굴의 눈, 코, 입 등을 찡긋거리거나 웃는 것이라고 사전적으로 정의된다.

 자는 동안 입가가 위로 올라가면서 옅은 미소를 선사하는 아기. 그 미소를 한 번 보면 엄마와 아빠는 행복감이 밀려오는 것을 느낀다. 배냇짓은 태어나서 며칠 안되었을 때부터 빠른 시일 내에 볼 수 있었는데, 대략 한 달 쯤을 전후로 해서는 "헤헤", "하핫”과 같이 짤막한 웃음소리를 동반한 미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 내가 보이는 배냇짓이 엄마, 아빠를 웃음 짓게 하나요? 엄마, 아빠가 웃으며 행복해하면 나도 너무 행복해요.


 아기는  다양한 반사 행동을 보인다.

 아기는 잠을 자다가 큰 소리에 놀라거나, 자신의 몸 움직임에 놀라거나, 자세를 바꿔주어 아기의 머리나 몸의 위치에 변화가 있을 때 등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았을 때 모로 반사 행동을 보였다.

팔과 다리를 앞으로 뻗어 앞에 무언가를 껴안는 듯이 몸을 펼쳤다가 다시 움츠렸다. 혹 손가락과 발가락을 좌우로 쫙 펴서 허우적거리기도 했다.


 입에 닿는 것을 빨거나 빠는 듯한 빨기 반사 행동도 쉽게 관찰할 수 있었다. 손에 끼고 있던 손싸개를 입 근처에 가져다 대고 쪽쪽 빨고 있는 아기를 발견했는데, 몇 번 빨지 않았음에도 손싸개 윗부분이 축축해져 있었다.


 마지막으로 파악 반사. 무언가 손 근처에 닿으면 꼭 쥐는 아기. 이것이 바로 파악 반사였다. 아기를 목욕시킬 때 아기는 욕조의 테두리 부분이나 자신을 씻겨주는 아빠의 팔이 손근 처에 닿으면 그 부분을 아주 꽉 쥐었다.


 아기의 반사 행동들은 시간이 지나면 점차 사라진다고 하는데, 이런 반사 행동들을 이론으로만 듣다가 실제 육아를 하면서 보게 되니 신기하기도 하고, 이런 반사 행동이 생존본능과도 연결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내가 보이는 반사 행동들은 나도 모르게 나타나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아기만 할 수 있는 귀여운 행동이라고 봐주세요.


 사람이라는 존재로 태어난 신생아인 지금 아기는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이 거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렇게 아기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적어보고 나니 아기도 꽤 할 수 있는 것이 많은 것 같다.

  있는 ' 정의에서 '혼자서, 스스로' 빼야 하는 '대부분은 본능적인   있는 들’이지만 말이다.  


 아기는 태어나면서부터 울음으로 자신을 알린다. 그것이 할 수 있는 최선이기 때문이며, 기본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본능이다. 그리고 이 본능적인 행동들을 보일 때 보호자는 그에 합당한 대처로서 아기의 욕구를 채워시켜주어야 한다. 나는 우리 아기들의 보호자인 엄마이며, 아기들이 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아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자세히 살펴봐주어야 함을 알고 있다. 무엇보다도 무한한 애정과 사랑을 바탕으로!


 생후 대략 한 달의 신생아 시기에 아기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적은 이 페이지처럼 계속되는 한 달, 한 달이 지난다면 또 어떤 글들이 적힌 페이지가 생길지 매우 궁금하다.

 아기는 어떤 것들을 더 많이 하게 될까. 어떤 행동으로 나를 놀라게 하고 감동 짖게 할 것인가. 궁금증과 기대를 한껏 앉은 채 이 글은 마무리하려고 한다.

생후 한 달 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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