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바나나를 먹다가

쉼표를 찍다가 마침표를 찍고.

by 김작가

딸기와 바나나를 함께 먹으면 오묘한 야자수 맛이 난다. 딸기, 바나나 어느쪽에도 맛 볼 수 없는 맛이 둘을 같이 먹으면 나니 신기한 일이다. 이런 걸 궁합이라고 한다. 궁합이라는 건 예상되지 않는 영역에 있어서 직접 부딪혀봐야 알 수 있다. 그래서 궁합의 증명은 경험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건 레시피를 실험하듯 무심코 '툭' 할 수 없는 일이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쉼표만 찍는다. '~했다'가 오지 않고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만 이어지는 문장은 끝내 '다'가 오지 않는다. 이해는 하지만 무슨 소용이 있을까. '다'가 올 땐 다가 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