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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가 Apr 10. 2016

우리 헤어져, <비밀독서단>

[김작가 리뷰]

비밀과는 어울리지 않는 밝고 거대한 분위기

특별한 것 없는 일상, <비밀독서단>이 시즌2로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책을 다루는 예능프로그램은 <느낌표>이후 <비밀독서단>이 처음이었는데(있었어도 조용히 사라졌겠지?), 생각보다 크게 인기를 얻어서 시즌2까지 이어진 모양이다. 나도 애청자였다. 한 주도 빼놓지 않고 시청했으니까. 그래서 반가웠다. 시즌2라니 두근두근. MC진도 화려했다. 신기주 기자, 조승연 작가가 1에 이어 출연하고, 이동진 평론가가 고정 패널로 합류했다. 또, 송은이, 김숙, 오상진, 요조가 새로 합류했다고 하니 기대가 될 수밖에.

-사실 궁합이 좋았던 정찬우, 김범수, 데프콘, 예지원이 나오지 않는 점이 의아했다. 


방송을 본 느낌을 얘기하자면...실망스러웠다. 한 가지 주제, 예를 들면 가족이 '그리울 때 읽을 만한 책'같은 주제로 책을 소개하는 시즌1과 달리 시즌2는 랭킹을 기준으로 책을 소개했다. 첫회는 서울대생이 많이 읽는 책이었는데, 첫회부터 이 무슨 어이업는 랭킹 순위인지 모르겠다. 서울대생이 많이 읽는 책을 왜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지. 이 무슨 자기계발스럽고 계급주의적 주제인지. 방송 보고 '아 서울대생은 저런 책을 많이 읽는구나.(고개를 끄덕끄덕)나도 서울대생처럼 똑똑해지기 위해 저런 책들을 읽어야겠다(눈빛빠샤).'라고 하라는 건가??


시즌2는 1과 다르게 방송이 끝나고 막판 코너가 있다. 현대교양을 알려주는 보너스같은 코너인데 조승연 작가와 채사장이 진행한다. 금수저와 은수저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첫번째 코너에서는 서울대생이 읽는 책을 소개하더니 두번째 코너에서는 수저론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최애했던 프로그램이 이렇게 재미없어지는 건 패널과MC의 잘못은 아니겠지. 아쉬움을 담아 인사를 해야겠다. 잘가. 잘지내. 비밀독서단 빠이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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