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19일
산책을 하다가 멀리서 반짝이며 날아가는 무엇을 보았다. 비행기다. 이어폰을 빼고 보려는데 때마침 다음 노래가 실행됐다. 가을방학의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 질 때가 있어' 이 얼마나 파고드는 선곡인지 선선한 날씨와 흔하디 흔한 멜로디가 마음을 잠식했다. 그냥 앗아가게 두었다. 빼앗기는 느낌이 좋아서. 비행기삯이 저렴해졌어도 여전히 여행에 취미가 없는 내겐 비행기는 삶과 무관한 별처럼 느껴진다. 2003년 3월, 마당 위를 지나는 반짝이는 비행기를 보며 '우와, 어머니 저 비행기 지금 이라크 침공하는 건가봐요'라며 그저 신기해했다. 13년이 지났어도 비행기를 보면 '우왕'이라는 말 나오지 않는다. 동심을 간직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