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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가 Sep 25. 2016

그런 영웅은 없다

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후기


클린스 이스트우드의 영화를 살면서 겨우 세 번 봤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 <아메리칸 스나이퍼> 그리고 이번에 본 <설리>. 고작 세 번의 경험으로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생각해봤다. 하나의 점 같은 사건이 평범한 사람의 일상에 침투해 점점커지는 이야기. 그 점은 한 인물의 몸 안에서 커지기 때문에 타인의 눈에는 보이지 않아 주로 혼자 아파하며 주변인들은 공감하지 못한다. 전쟁을 겪은 군인이나 비행 사고를 겪은 기장의 이야기처럼 말이다. 미디어는 영웅으로 치켜세우지만 정작 영웅의 마음에는 그늘이 지고있다. <설리>의 주인공도 마찬가지다. 영화는 '허드슨강에 착륙해 수백명의 목숨을 구한 기장'이라는 한 토막의 뉴스가 주인공의 삶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보여준다.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주인공은 무너지지않으려 끝까지 버틴다. 그 모습이 눈물 난다. 뉴스는 대단한 일은 대단치않게 보도하는 경향이 있으며, 영화는 사소한 일을 대단하게 연출하곤 한다. 사실 모든 일이 사소하고, 들여다보면 대단한 것이니 모든 건 뉴스이고 또 동시에 영화인 것 같다. 미디어가 말하는 그런 영웅은 없다. 간만에 좋은 영화를 봤다. <설리>는 가슴벅차지만 유치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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