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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가 Sep 25. 2016

좋은 놈이 어딨고, 나쁜 놈이 어딨어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후기

TV 속에 나오는 연예인들은 하나 같이 다 틀리는 표현. '다르다'와 '틀리다'. 출연자 A가 "제 생각은 틀려요"라고 말할 때 자막에는 "제 생각은 달라요"라고 보충 자막이 나온다. '다르다'라고 말하는 게 뭐그리 어렵다고 틀리시는지 모르겠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에는 외모와 성격이 참 다른 주인공은 세 명 나온다. 정우성은 좋은  놈, 이병헌은 나쁜 놈, 송강호는 이상한 놈이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있으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정우성이 산만하고 헛소리를 잘하는 송강호를 보며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만, 송강호의 눈에는 끈질기에 집착하는 이병헌이 이상해보이고, 또 정우성은 좋은 놈은커녕 조선인 중 가장 냉정한 놈이다. 누가 좋고 누가 이상한 걸까.

나이가 들수록 길을 잃는 표현이 있다. 대표적으로 좋다, 나쁘다, 꿈, 행복, 성공 그런 단어들이 되겠다. 특히 나쁜놈이라는 말은 어렸을 적 게임 속 보스의 대명사이기도 했다(예시: 이번 판만 깨면 나쁜놈 나오네). 위인전을 보며 혹은 만화에서 학습했던 단어들은 머리가 커질수록 길을 잃었다. 뭣이 좋은건디, 뭣이 나쁜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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