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작가 Sep 25. 2016

오답을 택하는 소녀, 육지담

TV <언프리티랩스타 시즌3> 후기


<언프리티랩스타1>에 이미 출연했던 육지담이 시즌3에 재출연한 이유가 혹시 노이즈마케팅을 위해서는 아닐까 생각했다. 육지담은 욕받이처럼 정말 많은 욕을 먹었다. 경쟁자 래퍼의 랩을 못한다고 비웃거나 무시하고 스스로를 높게 평가하는 등 사회에서 미덕이라는 여기는 것들과는 대척점에 있는 행동을 매회 보여줬다. <쇼미더머니>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던 아마추어의 모습을 기억하기에 자만하는 육지담의 모습은 욕먹기에 딱 좋은 먹잇감이었다.


"내가 고치지 않은 곳을 고쳤다 해도 니네가 부술 수 있는 멘탈이 아냐" 어떤 사람들은 랩과는 무관하게 외모나 웃음소리를 가지고 시비를 걸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육지담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말했다. 오만하게 자신감있게.


"저도 사실 가사 많이 틀려보고 힘들었던 트라우마가 있었는데 여기서 또 저를 이긴 거는 솔직히 상관없이 언니가 언니를 이긴 거 같아서 너무 보기 좋고 이왕 저 이긴 거 우승했으면 좋겠어요." 육지담이 자이언트핑크와의 일대일 대결에서 패배하며 탈락했을 때 했던 말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답이었다. 마치 그동안 '너네들이 좋아하는 말이 뭔지 알아, 근데 난 그 말이 싫어, 그래서 일부러 틀릴 거야'라고 생각했던 것처럼. 미료와 하주연이 유나킴을 일방적으로 디스했던 것을 보며 치사했다고 생각했던 육지담은 하위래퍼에 속했던 유나킴과 일부러 팀을 한다. 쉽게 이길 수 있는 길보다는 자신이 믿는 길을 선택하는 것, 그게 아랑곳않는 육지담의 방식이다.


자이언트핑크와의 대결에서 패한 육지담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누가 뭐라고 해도 진짜로 My way". 누가 뭐라하든 아랑곳하지 않는 래퍼라니. 위태로워보여서 지켜보게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좋은 놈이 어딨고, 나쁜 놈이 어딨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