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작가 Oct 03. 2016

취업 후에 쓰는 자기소개서

프롤로그

현재 나는 한 잡지사에서 에디터로 일하고있다. 말그대로 우여곡절 끝에 이곳에서 일하게 되었다. 주말에 문득 필요없는 노트북 속 파일을 정리하다가 이력서 한 장을 발견했다. 수십 종류의 이력서는 수신자는 달랐지만 내용은 비슷비슷했다. 비슷한 게 죄는 아니다. 모두 기자 또는 에디터로 지원을 한 것이고, 하는 일이 비슷했으니 다를 게 없었다. 마지막 한 줄, '00잡지가 가는 길을 함께 걸어가고 싶습니다.'에서 단어 하나만 바꿔주면 될 일이었다. 그 말에 진심이 없지는 않았다. 이력서를 쓸 때는 진심이었으니까. 그런데 이력서는 차치하고, 자기소개서와 성장과정은 다시 쓰고 싶었다. 왜곡보도라는 것이 안 한 것을 했다고 해도 해당되지만, 한 것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어도 보도에 왜곡이 생기기 때문이다. 삼십년 가까이 살며 이것저것 한 것이 많은데, A4 한 장에 요약하려니 거짓말이 많았다. 그래서 자기소개서를 다시 쓰려한다.


일단 이것부터 고치자.

-"00잡지가 가는 길을 함께 걸어가고 싶습니다."

-"여기저기 다 써보는 중인데, 다 떨어져서 일단은 여기에 목숨을 걸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