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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가 Oct 03. 2016

대외활동: 학생기자

면접관: "학생기자를 많이 했네요? 예전부터 꿈이었나봐요?"

나: "네, 그렇습니다. 기자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하며 관련된 경험을 해보고싶었습니다. 2학년 때는 인턴기자를 하기에는 시기가 일러 학생기자 활동을 했습니다. 정치적 균형을 맞추고 싶어서 보수 언론, 진보 언론에서 모두 활동을 했고, 잡지사에서도 일했습니다."


2012년 1월부터 2013년 1월까지 활동했다고 적혀있다. 1년 동안 내가 쓴 기사의 수는 단 한 개에 불과하다. 그러니 이건 한 것도 아니고 안 한 것도 아니다(안 한 것에 가깝긴 하다). 캠퍼스 잡앤조이는 학생 기자를 굉장히 많이 뽑는다. 많은 수의 기자를 관리하기 힘들기 때문인지 자율에 맡긴다. 아무도 시키지 않으니 나태해져갔다. 처음에는 우수 기자에 뽑혀 인턴기자를 해보겠다고 다짐했지만, 다짐에 그쳤다.


학생기자 활동은 소홀했지만 기타 활동은 활발했다. 큰 강당에서 열렸던 환영회는 휘황찬란했다. 각종 음료와 과자를 받았다. '역시 돈이 많으니 좋군'생각했다. 그때 나의 왼쪽에 앉았던 동생K와 2시간 동안 이야기를 하다보니 친해졌다. 환영회가 끝나고 동생K는 독서스터디를 만들어보고싶다며 함께하겠냐고 제의했다. 난 물에 휩쓸려가듯 받아들였다. 그 모임에서 만난 친구 다섯은 아직도 연락하며 지낸다. 독서스터디는 1년도 안되어 끝나고 말았지만 이후로도 송년회는 꾸준히 챙기고 있다.


활동 기간을 유심히 보면 알 수 있지만 잡애조이 활동과 고함20 활동이 겹친다. 잡앤조이에 흥미를 못 느껴 바로 다른 대외활동을 기웃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함20의 활동도 2개월을 넘기지 못한다. 2개월의 수습기간을 겨우 끝내기 직전 내가 먼저 그만둔다고 말했다. 어이없게도 이유는 '편집장이 제목을 마음대로 바꾼다'는 것이었다. 표면적인 이유는 알바 등등으로 바빠서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편집장이 나의 칼럼 제목을 바꾸는 게 기분 나빴다. 여전히 사람의 단점을 쉽게 발견하고, 한순간에 미워하는 나를 보니, 지금의 나는 예전부터 이어져왔던 것 같다. 사람이 쉽게 변했다면 지금의 나는 여기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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