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 현장에 나가 몸싸움하는 것을 지켜보고 -> 세 번 정도 봤다.
국회의원을 따라다니며 인터뷰를 했습니다 -> 선배가 인터뷰를 하고 나는 선배를 따라다녔다.
글을 쓰는 것이 좋았고 내가 쓴 글을 남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좋아서 -> 아직도 확신이 없다.
조급하지는 않았습니다 -> 엄청 조급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고 -> 그냥 아무 일이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졸업을 하고 바로 취업을 했다. 한 연예매체에서 겨우 이틀 일했다. 첫째날에는 의자에 앉아만 있었고, 둘째날에는 <냉장고를 부탁해> 리뷰를 썼다. 그리고 다음 날 회사에 나가지 않았다. 사람들은 이틀만에 관둔 나를 보고 왜 그랬냐고 물었다.
"회사가 별로였어."
황당한 결정을 설명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한 대답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도 이유를 잘 모르니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회사의 분위기는 가벼웠다. 기자는 정화시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정치부 기자는 정치라는 생태계의 썩은 것을 고발하는 기자인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틀간 보고 들었던 장면들은 내가 상상하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연예인에 대해 하찮게 말하는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기자가 되고 싶었지만 스스로를 기자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많이 불안했다. 난 이제 이쪽 업계에서 찍혔으니 연예부 기자는 못하는 거 아닐까. 지금은 그쪽으로 미련이 없지만, 그때는 쉽게 결정을 내린 나에대해서도 확신이 없어서 불안하고 마음이 외로웠다. 곁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퇴사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퇴사한 이유도 제각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