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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가 Mar 18. 2017

관대하고 예쁜 충전기

[구입기] 브런트 코드

전자기기를 항상 휴대하고 다니다 보니 생기는 고충이 있다. 맥북, 아이패드, 서피스, 안드로이드폰, 스마트워치. 이 다섯 개를 충전하려니 충전기를 3개 이상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거였다.


스마트워치, 안드로이드폰, 아이패드는 케이블만 바꾸면 충전기를 호환할 수 있지만, 노트북은 언제나 도리가 없었다. 그래서 항상 충전기 몸통을 세 개씩 들고 다녔던 나였다. 가방 속에 선들은 제멋대로 꼬이고, 가방은 무겁고.


그래서 샀다. 브런트 코드.



브런트 코트? 멀티탭이다. 220 볼트 소켓이 하나 장착되어있다. 플러그를 꼽는 곳이 하나뿐인데 어떻게 멀티탭일 수 있을까. USB 케이블을 꽂는 USB 포트가 두 군데 더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확히는 USB 멀티탭이다. 노트북을 두 개 이상 들고 다니는 사람은 웬만하면 없으니 이것만으로 충분하다.


물론 어느 정도 예상했듯이, 노트북-아이패드-스마트폰을 한꺼번에 충전하면 출력량이 떨어져서 충전은 되지 않고 배터리가 유지만 되긴 하더라. 그래도 생명을 연장할 수 있으니 다행이다.



멀티탭 선의 길이가 무려 1.8미터라 콘센트가 멀리 있어도 당겨서 쓸 수 있다. 카페에서 그런 경우가 많았는데, 브런트 코드를 쓰고 나서는 해결됐다. 또 스타벅스 같은 곳에는 치사하게 콘센트 플러그를 하나만 제공하는데 그럴 때도 유용하다. 스마트폰 우선 충전하고, 노트북 충전기로 갈아 끼우는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멀티탭을 쓰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일반적인 멀티탭은 디자인도 굉장히 구릴뿐더러, 무겁기도 무겁다.


콘센트 플러그 한 개, USB케이블이 두 개가 있으니 실용적이다. 별도로 브런트 소켓(2구)도 판매하니 맘껏 확장할 수도 있겠다.


마그네틱이 들어가 있는데, 이게 신의 한 수다. 처음에는 무용지물이 아닐까 생각했다. 카페에 나무 테이블이 많던데 쓸 일이 별로 없지 않을까 염려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카페의 테이블은 철제 기둥이었다.


케이블의 길이는 무려 1.8미터


가격은 2만 원대 중반이라 큰 맘먹어야 살 수 있을 테지만, 사고 나면 확실히 삶의 질이 향상됨을 느낄 수 있다. 색상은 세 가지가 있다. 코펜하겐 네이비, 베를린 그레이 그리고 내가 산 라임 그레이다. 베를린 그레이는 조금 평범해 보이고, 코펜하겐 네이비 또는 라임 그레이를 추천한다.


김작가는 이런 사람을 만나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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