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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가 Mar 19. 2017

도자기 텀블러, 달항

[구입기] 텀블러를 또 사버렸다

텀블러를 (또) 샀다. 예전에는 한 달에 한 개를 샀으니 그때 텀블러를 사던 것에 비하면 요즘은 일년에 한 번 정도 밖에 안 사니 거의 안 사는 편에 속하는데(구구절절) 이번에 산 텀블러는 정말 특별하다. 디자인에 주목하자. 우선 무늬부터 보자. 이 텀블러는 한국의 미를 담고있다. 그래서 샀다.



난 한국의 미를 좋아한다. 한국사람이어서가 아니라 한국에 살기 때문이 아니라 민족주의자여서가 아니라 '보기에 예뻐서'다. 그러니까 태극기들고 광화문가서 부끄러운 짓은 좀 삼가하자. 추하다.


272 파란색 버스를 타고 광화문을 지날 때가 종종 있다. 광화문을 산책하는 한복을 입은 연인들을 보다가 대학로에 내려 반바지나 청바지를 입은 사람들을 보며 너무 못나보일 때가 있다. 그때 생각했다. '한복이 예쁜 옷이구나' 지금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은 단아함을 표현하지 못한다.


이렇게까지 한국의 미를 사랑하는 나는 그러한 미를 품은 텀블러를 기다려왔는데 만들어주는 곳이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의 전통미를 상품화하는 것은 외국브랜드인 스타벅스가 가장 잘하고 있다. 그들의 텀블러가 잘 팔리는 것에는 브랜드 파워도 한몫 아니 두 세몫 하겠지만, 이디야나 카페베네 등 토종브랜드라고 말하는 자들은 당최 이런 것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전체 디자인을 보자.



이 텀블러를 만든 회사는 '달항'이라는 스타트업이다. 달항의 이서준 대표는 대학시절부터 조선시대 백자인 달항아리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역시 덕후가 세상을 바꾼다. 이서준 대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내가 전에 인터뷰했던 기사를 참고하시길.


가격은 2만 7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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