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기록5
요즘 하루에 여섯 번씩 듣는 노래가 있다. 브로콜리너마저의 '이웃의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라는 곡이다. 노래는 이렇게 시작한다.
"친구가 내게 말을 했죠/ 기분은 알겠지만/ 시끄럽다고/ 음악 좀 줄일 순 없냐고/ 네 그러면 차라리 나갈게요"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라는 제목도 귀엽지만 브로콜리너마저의 보컬 계피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면, 목소리에 힘이 없어서 내가 힘을 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결국 내가 힘이 나는 목소리다. 예전에 카페 옆 테이블의 누군가가 브로콜리너마저의 계피가 이러쿵저러쿵 칭찬을 하길래, ‘브로콜리? 계피? 윤종신에 버금가는 푸드송 마스터이신가?’했는데 사랑노래가 많구나. 또 들어야지.
2. 원으로 시작하고 필로 끝나는 이름의 내 친구가 트와이스의 신곡을 추천에 추천을 거듭하길래 들어봤다. 노래 제목이 ‘Cheer up’. 주어와 목적어가 없어 누가 누구를 응원하는 건가 싶어서 들어보니, 남녀 사이의 밀당을 응원하는 가사라 한참 동안이나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중독되는 것에는 논리가 필요 없어서 난 금세 열 번을 들었다. 뮤직비디오 한 번 보면 쇼케이스 한 번 보고 싶고, 쇼케이스 한 번 보면 거울 모드 영상을 보고 싶어 지더라.
3. 관악산에 꽃놀이를 다녀왔다. 철쭉을 보고 무궁화라고 했다가 철쭉으로 맞을 뻔했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재빨리 말해서 큰 폭력을 막을 수 있었다. 관악산 입구에 가니 때마침 강감찬 축제를 하길래 닭꼬치를 사 먹었다(상관있다). 닭꼬치는 1개에 3000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팔고 있었는데, 닭고기 한 덩이-파-닭-파 순으로 질서 정연하게 꽂혀있었다. 얼핏 보기에는 파가 더 많아 보여서 순간 파 꼬치를 잘못 주신 줄 알았다. 친구와 나는 현금이 5000원밖에 없다고(사실은 6000원이 있었지만) 말하며 5000원에 2개 안되냐고 흥정을 시도했다. 아저씨는 우리의 말이 끝나기 전에 그러라고 쿨하게 말했다. 성공. 이럴 거면 4000원을 부를 걸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