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감상평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아빠, 엄마 그리고 아들로 이루어진 단란한 가정이 있다. 아이가 6살이 되던 날, 아이를 출산했던 병원에서 연락이 온다.
아이가 바꼈습니다
다소 스릴넘치는 시나리오와는 달리 영화는 내내 차분하다. 일본 영화를 많이 보지 않아서 일본영화 자체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으나, 울분을 토하는 장면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아버지는 한 가지 선택을 해야 한다. 아이를 바꿀 것(영화에서는 교환이라고 표현한다)인가 말 것인가. "아이가 고양이나 강아지도 아니고..."라는 상대방 아버지의 말처럼 아이가 바뀐 상황은 쉽게 납득할 수도 없고, 어떤 결정도 내리기 힘든 상황이다. 관객은 어려운 두 선택문항에서 고민하고 자연스레 몰입한다.
생각이 복잡해지면 외부의 소리로부터 차단되는 현상을 경험하고는 한다.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차분한 분위기가 유지되는 것과 비슷하게 말이다.
스포일러 방지는 위해 아버지가 어떤 선택을 하지는 언급하지 않겠다. 다만 엄격하고 워커홀릭이던 아버지가 점차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영화의 제목인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말을 계속 떠올리게 된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미션을 주고, 한 아이는 군말 없이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행동한다. 다른 아이는 미션을 받아도 '왜'에 대한 대답을 듣지 않으면 수긍하지 못한다. 아버지는 왜라고 묻는 아이에 대해 '그냥'이라고 밖에 대답하지 못하는데, 여기서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에 대해 조금씩 의심을 품게 된다.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일까 혹은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를 생각해볼 수 있는 잔잔하고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정답은 없다. 정답을 생각해보는 과정만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