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6 일기
나의 방에는 겨울과 여름이 함께 있다.
갈곳을 잃어 방황한 책들이 올라간 테이블, 그 밑에는 겨울을 기다리는 난로가 있다.
한 달 정도 지나면, 이번 여름 뜨겁게 일한 선풍기가 그 자리에 들어가겠지.
작은 원룸에 살다 보면 문득 무기력해지는 순간이 많다.
방은 쉽게 더러워지고, 그에따라 마음도 쉽게 어지러워진다.
청소를 조금이라도 미루면 티가 나고, 그것조차 성실하게 치우지 못한 자신을 탁한다.
“원룸은 집이 아니라 방이야”라고 말하고 다녔던 나다.
작은 방에 벌써 3년째 살지만 익숙해지기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