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본 영화들: 감상평

<안시성> <협상>

물괴, 안시성, 협상, 명당 중에 최종 승자는 <서치>가 될 것이다. 추석 시즌에 개봉한 네 편의 한국영화를 모두 봤지만, '이 영화 참 재미있고만'하는 작품은 없었다.

#안시성 __이 영화는 그나마 괜찮은 정도다. 주조연의 배우들이 연기를 모두 잘하니 연기 때문에 실망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설현은 앞으로 좋은 작품하기 힘들어보였다. 이 영화의 그나마 괜찮은 부분 빼고 아주 별로인 부분은 캐릭터. 양만춘과 그 부하들은 마치 어벤져스처럼 보인다. 누구는 석궁을 들고, 누구는 도끼, 창을 드는데, 조금만 더 살렸으면 좋았을 것 같다. 도끼액션은 액션이 없는 대화씬에서 많이 언급을 해줘서 관객으로하여금 '저 녀석의 도끼액션이 기대되는군'하게 만들었는데, 다른 캐릭터는 영...다른 기사에서는 액션신이 좋다고 말하던데, 글쎄. 멋있지 않은 액션에 슬로우만 잔뜩 먹이니 오히려 '저게 뭐하는...'이라는 생각만 들었다. 애초가 사진을 잘 찍어야지 필터탓하면 안되듯이. 나머지는 괜찮다. 아, 적다보니 또 별로인 게 있다. 박성웅이 연기한 당태종을 그렇게 무력하게 그렸어야 할까. 아무리 고구려 사람들이 주인공이어도 어느정도 빌런을 매력적으로 그려야 심장도 쫄깃해지는데, 그렇게 무력한 빌런이라니. 아무리 그래도 대륙을 제패한 황제를 말이야..

#협상 __협상은 재미있게 봤다. 정말 이건 단 하나, 딱 하나만 바뀌었어도 벌써 관객이 200만은 넘었을 거다. 손예진이 맡은 협상전문형사. 그 형사는 실력있는 협상전문가인데, 지나치게 감정에 휘둘리는 장면을 많이 보여준다. 왜? 왜지? 그 형사가 낙하산으로 그 자리까지 올라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게 아니라면 그런 설정을 왜 보여주는 걸까. 형사는 시종일관 범죄자(현빈)에게 끌려다닌다. 국정원이나 서울경찰청장에게 강하게 대드는 모습과는 달리 전문성은 없어보였다. 협상이 아니라 협박. <협상>을 재미있게 봤다고 말했지만, 적다가 보니 이 영화도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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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서치>를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