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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가 Jul 14. 2019

채사장의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를 읽고

채사장이 쓴 책을 처음으로 읽었다. 베스트셀러였던 <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시민의 교양>이 아닌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알라딘서점에 이것 밖에 없어서다.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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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의외였다. 이런 장르인줄 몰랐던 거다. 이건 에세이에 가깝다. 단지 감정이 아닌 작가의 통찰이나 지식이 많이 포함된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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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채사장은 혹시 한떄 소설가를 꿈꿨던 게 아닐까 생각했다. 가상의 이야기를 꾸미거나 대화의 방식을 사용하는 걸 즐기는 것 같았다. 특히 40가지 이야기 중 5편에 가까운 '소년병 이야기'는 채사장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단편소설로 만들었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그런점에서 팟캐스트를 통해 높게 평가했던 니체의 방식과 닮았다고도 할 수 있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대표작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역시 소설의 형식을 쓰고 있지만 철학서다. 생각해보면 팟캐스트에서 사용했던 '가상 사연' 역시 유사한 점이 있는 것 같다. 채사장은 어려운 지식을 스토리텔링으로 전하면 효과적이라고 믿거나 그 방식을 선호하는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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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지만 어렵다. 이건 나의 문제일 수도, 작가의 문제일 수도 있다. 아직까지 무엇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간명하지 않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강식당3>에서 규현은 은지원에게 "치즈가 과하지 않냐고 물어봐주세요"라고 했지만 은지원은 한번에 이해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치즈가 과하다'라는 의미를 풀어서 설명하지 못한 규현의 탓일 수도, 이해하지 못한 은지원의 탓일 수도 있다. 채사장은 이 책의 마지막 챕터에서 '이게 바로 이 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말했지만 나는 그 말이 무슨뜻인지 다 읽고도 모르겠더라. 다음에는 <시민의 교양>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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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 #북스타그램 #웨일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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