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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가 Aug 28. 2019

기묘한 이야기

20190827 일기

#기묘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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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신기한_일1 홍대에 있는 삼성플라자에 갔는데, 누깍이라는 업사이클링 브랜드가 삼성화 협업하여 노트10 케이스를 만들고 있더라. 3년 전쯤에 인터뷰를 한 브랜드였는데 그때 대표님이 매장에서 열심히 케이스를 만들고 있었다. 신기해서 인사를 드렸다. 기억하고 있었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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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신기한_일2 홍대 하나은행 ATM에서 돈을 뽑으려고 했나, 왜 였지, 아무튼 ATM으로 갔는데 삼성 액티브2폰이 분실되어있더라. 아무리 풀려고 해도 긴급전화로 설정되어있는 것도 없고 잠금이 있어서 5분 정도를 들고 이것저것 건드려보다가 이걸 어디에 맡겨야 쉽게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길고 노란 머리칼을 휘날리는 여자분과 친구로 보이는 남자분이 함께 들어오더라. 나는 왠지 다급한 발걸음과 표정이 저분의 폰이구나 싶어서 "IS IT YOURS?"라고 했고 오 땡큐~하며 받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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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신기한_일3 오늘 산책을 하는데 바닥에 검은색 무언가가 있었다. 나는 산책할 때도 시야가 넓어서 바닥에 떨어진 걸 잘 본다. 잘 보니 검은색 갤럭시더라. S8이었던 것 같다. 그것도 긴급전화가 설정되어있지 않고 잠금이 걸려있어서 딱히 연락할 방법이 없었는데 5분 뒤에 어떤 남자 두 사람이 와서 주변을 수색하길래 "혹시 이거??" 하니까 바로 오 감사합니다~하며 가더라. 요즘 선행 포인트가 많이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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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신기한_일4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내 앞으로 뭐가 꼬꼬닥 하고 지나가더라 뭔가 보니 닭이었다. 정확히는 닭 벼슬이 없어서 병아리와 닭의 사이 정도. 그리고 검은색 길고양이가 그 닭을 괴롭히고 있었다. 사냥이라 말하기엔 뭐하고, 고양이도 닭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괴롭혔다. 필사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양복전문점이라고 적힌 오토바이배달원이 지나가다가 앞에 닭이 지나가니까 "뭐야 깜짝이야"하면서 오토바이를 세웠는데 닭인 걸 확인하고는 신기했는지 오토바이를 세운 뒤 내비가 찍혀있는 폰을 빼고 셀카 모드를 켠 뒤 병아리와 사진을 찍었다. 그때 고양이는 2미터 정도 떨어져서 딴짓을 하고 있었다. 셀카를 찍은 뒤 오토바이는 다시 내비를 보며 배달을 갔다. 오토바이가 사라진 쥐 나는 닭을 찾았는데 그 사이 어디론가 갔더라. 닭이 우는 소리를 찾아 건물 1층에 있는 주차장 끝으로 갔다, 소리만 들려서 손전등을 켰더니 빛 반사된 두 눈이 번쩍거리고 닭의 목덜미를 문 채 노려보고 있었다. 날개는 아직도 퍼덕이고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조금더 다가가니 고양이는 닭을 문 채로 1미터쯤 되는 벽을 한번에 뛰어올라 벽 위에 올라섰다. 그리곤 나를 5초쯤 노려보다가 벽을 넘어 반대쪽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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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신기한_일5 얼마전 디지털 웰빙 서밋에서 만났던 태국의 유튜버 친구가 곧 한국에 온다는 말을 했다. 태국에서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한국에 오면 내가 가이드해주겠다하니 좋다고 서울가면 꼭 연락하겠다는 얘기를 나눴었다. 반신반의했는데, 엊그제 연락이 와서는 서울에 한 달 동안 있을 것 같은데 연락하겠다고 DM이 왔다. 신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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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신기한_일6 슬로우리라는 펜팔앱을 쓰고 있는데, 이름도 모르고 전 세계 사람이 쓰는 그런 앱이다. 처음엔 외국인 친구를 사귈 용도로 썼는데, 대화가 재미가 없더라. 그래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고민을 묻는 편지로 컨셉을 바꿨다. 합정에서 하는 라이프쉐어 프로젝트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 중 한 명과 일주일에 한번 정도 편지를 주고 받는데,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이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 고민을 공유하는 일이 재미있다. 편지는 gps를 기반으로 거리가 멀수록 전달 속도가 달라진다. 답장이 기다려진다. 아날로그스러운 매력이 있는 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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