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작가 Dec 09. 2019

웃음을 잃고 있습니다

간헐적 일기 2019년 12월 8일

1. #예능 예전보다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많이 줄었다. 아주 많이 줄었다. 다른 건 몰라도 예능에 대한 관심은 항상 타오를줄 알았는데, 영원한 건 없나보다. 본격적으로 TV예능에 대한 권태로움을 느꼈던 건 <무한도전>이 끝난 뒤부터. <라디오스타>에서 윤종신이 하차한 뒤로는 더 멀어졌다. 요즘엔 그나마 <놀면 뭐하니> <나혼자산다> 정도를 챙겨보는데 이것도 박장대소하면서 보는 건 아니라...

2. #웃음 집에서 웃을 일이 없다. 이런 말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자취를 하면 다들 그렇지 않나? 가만히 혼자 있는데 웃을 일이 뭐가 있겠어. 전에 허지웅이 <나혼자 산다>에 나와서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너무 아파서 웃음이 안 나오는데, <무한도전>을 보니까 웃음이 나왔어요" 내게도 예능이란 그런 거였는데, 재밌는 게 없으니 웃을 일도 더 없다. 뭐, 어떻게 해야 되지? 라는 생각도 들고, 역시 유튜브에 재미를 들여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들고, 쉐어하우스에 살아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 난 사실 말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인데.

3. #안녕의안녕 이라는 제목의 문집을 낸 적이 있다. 시도 있고, 소설도 있고, 소설도 있어서 문집이라고는 했지만 에세이 비중이 가장 높으니 그냥 에세이집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오늘 설빙을 사러 가는 길에 "안녕의 안녕 2탄은 언제 나오나요?"라는 질문을 메신저로 받았다. 그런 질문을 안 받아본 건 아니지만 오랜만에 받아본 거라 뭐라고 대답할지 몰랐는데 마음 속으로는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근데 인생에 사건이 있어야 글을 쓰지. 지금 이 상태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것 같다.

4. #연말 연말에 큰 의미를 두고 싶지 않은데, 이상하게 마음은 싱숭생숭. 내가 한 살 더 먹는다는 것보다 아버지 어머니가 한 살 더 먹는다는 게 더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다.

5. #휴가 휴가 동안 뭘 할지 생각을 간헐적으로 한다. 퇴근길 버스에서, 신촌에서 연남동으로 걸어 갈 때, 자려고 누웠을 때. 처음에는 연변을 갈까 싶었고, 그 다음에는 북경을 갈까 싶었고, 그 다음에는 경주에 갈까 싶었는데, 난 왠지 서울에 있을 것 같다. 뭘 할지는 아직 못 정했는데, 지금 드는 생각은 뭘 좀 버려야겠다는 생각. 주말마다 버리는데 영 줄어들지를 않으니.. 그보다는 안 사는 게 더 중요할 것 같기는 하지만.

작가의 이전글 11월 3주차 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