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의 케미가 유독 좋았던 영화
[영화일기장] 2019년 12월 18일
<시동>을 보면서 딱 한 번 밖에 안 웃었지만 이건 웃긴 영화가 맞다. 나만 빼고 대부분의 관객은 웃음소리를 내며 자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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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지만 <시동>은 코미디영화다. 대부분의 웃긴 상황은 마동석이 담당한다. 마동석이 혼자 웃기거나 박정민과 함께 웃긴다. 유머 코드는 과장된 액션이나 유치함, 슬랩스틱 같은 건데(내 취향이 아니다) 아무튼 많이 웃더라. 마동석이 출연한 영화를 보면서 코미디 하나만큼은 만족스러웠던 사람이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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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나 의미가 없는 영화는 없으니 <시동>에도 그런 것들이 들어있기는 하다.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아라" "참고 살지 말아라" 대충 이런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별로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다. <스물>보다는 <엑시트>에 가깝게 교훈을 강조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데 덕분에 무겁지 않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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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가볍게 볼 수 있을 만한 영화이기는 하지만 허무함도 느낀다. 알고보니 전설의 레전트 조폭이 요리사로 신분을 숨기고 사는거나 사채업자 알바를 하게 된 친구가 절친의 엄마한테 돈 받으러 가게 되는 곤란한 상황 등등. 원작을 보지는 않았는데, 이 영화를 보니 "원작을 보고싶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영화 줄거리만으로도 재밌게 볼 수 있지만 '아...더 있을 거 같은데...' 같은 느낌이 든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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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집중하면서 본 건 주조연배우들의 연기였는데 박정민-정해인 두 사람의 친구 사이, 마동석 - 박정민의 앙숙 사이, <시동>으로 데뷔한 최성은 - 박정민의 썸 비스무리한 느낌도 좋았다. 두 시간을 그런 재미로 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