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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가 Jan 24. 2020

히트맨은 히트하지 못할 것 같다

영화 <히트맨> 감상기

가족 단위의 손님이 많아서 대진표만 좋다면 한몫 크게 당길 수 있는 그런 날이 바로 명절이다. <히트맨>은 명절엔 역시 코미디라며 홍보를 하지만 그것도 다 옛날 말이다. <광해>, <안시성>, <남한산성>, <관상>, <밀정> 뭐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 그렇다고 또 사극이면 다 잘되는 것도 아니다. 시도가 많으니 확률이 높은 거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히트맨>은 히트할 수 있을까? 내 생각엔 아니오.

1. 정준호와 권상우의 콤비 플레이는 웃긴 편이다. 나는 웃지 않았지만 다른 관객들은 웃었다. 유머 코드는 전체적으로 과장되어있다. 2010년대의 잘나가던 코미디 영화를 보는 느낌. 주인공이 만화가인 것과 무관하지 않은 듯 만화 같은 연출을 보여준다. 전개도 의도적으로 급하게 잇는다.말이나 행동이 오버되어 보이는데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채도가 높은 옷이 취향이듯 이것 또한 취향이라고 생각한다.

2. 딱 한 번 웃었는데, 이이경이 "인면어 닮아가지고"라고 하는 장면. 애드립을 많이 했다고 하던데 이것도 애드립이 아닐까 싶었다.

3. <스카이캐슬>에서 정준호의 둘째 딸로 나온 이지원이 이번에는 권상우의 딸로 나온다. 그리고 정준호와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있는데 드라마가 생각나 피식했다.

4. <히트맨> 2편도 조심스럽게 생각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아쉽게도 어려울 것 같다. 권상우가 성동일과 함께 하는 <탐정> 시리즈가 더 나을 것 같다. 아내에게 구박 받는 남편 캐릭터는 <탐정>과 너무 겹친다는 느낌도 든다. 물론 추리물 덕후와 암살요원의 큰 차이가 있긴 하지만. 본격적으로 2편을 만든다면 비슷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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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대립 구도가 아쉽다. 권상우가 대립하는 세력이 처음에는 국정원인 것처럼 보이다가 제이슨인 것처럼 보이는데 이것이 기묘한 줄타기처럼 보이지 않는다. 줄타기라도 했다면 긴장이라도 됐을 텐데, 권상우 혼자 허우적대는 느낌이다. 권상우 외에 다른 인물들에게는 서사를 부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하는데, 특히 허성태, 제이슨 그리고 부하가 그랬다. 원맨쇼를 할 것인지 아닌지조차 의도가 파악되지 않아서 이입하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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