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평전 잡지 『바이오그래피』이문열 편을 읽다
우리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오해를 하며 살아야 할까? 이문열의 삶 역시 오해로 점철되어 있었다.
인터뷰어는 이문열과의 인터뷰 끝자락에 이런 후기를 남겼다. "서울로 향하는 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오랜 친구들에게 전화했다. 이문열 선생을 만나고 돌아가는 길이라 하니 한 명은 <삼국지>를, 다른 한 명은 '조중동'을 먼저 입에 올렸다. 그만큼 과소평가된 동시에 과대평가된 작가도 드물 것이다."
매일 보는 여자친구라고 완벽히 알지 못하고 가끔 보는 친구라고 오해가 없지는 않다. 만남의 빈도와는 별개로 오해는 필연적으로 있어왔다. 그리고 이문열 작가와 일반 시민과 같이 관계적 거리가 극도로 먼 경우에도 오해는 존재한다. 종종 매체를 통해 보도되는 그의 말 몇마디는 불을 지피면 지폈지 조금도 끄지는 않았다.
이문열의 「삼국지」는 들어봤지만 그 책을 읽어본 적은 없고,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영화로 보았으나 책으로 읽어본 적은 없다. 그리고 그의 작품과는 상관 없이 유일하게 남은 이미지는 그의 보수적 발언도 아닌 보수적 이미지일 뿐이었다.
촛불집회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는 이문열의 인터뷰가 깊게 남았다. 내용은 기억 나지 않는다. 아마도 몇년 전이었다. 안철수에 대한 비판도 기억에 남는다. 내용은 기억에 나지 않는다. 이미지만 남아있다. 그는 내 기억 속에서 극보수 성향의 작가라는 이미지로만 남아있다. 오해가 생겨나는 방식은 언제나 일방적이었다. 가해자가 된 기분과 함께 미안함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정말 많은 오해를 할 것 같다. 오늘도 내일도 계속 그럴 것 같다.
평전이 필요한 건 그 때문이다. 인물의 한가지 발언이나 한 순간의 행동만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지 않기 위해 필요하다. 각종 언론사의 기사가 쏟아내는 일방적인 이야기를 불식시키기 위해 평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마저도 결국 덜 오해하기 위함이라 생각한다.
바이오그래피라는 인물 평전 잡지가 있다. 킨포크스러운 적당한 감성 사진과 몇가지 인터뷰를 짜깁기한 수많은 잡지들 중에서 이 잡지는 큰 의미를 남길 수 있을 것 같다. 적당한 투박함이 인물의 소신과 어울리고 세련된 레이아웃이 텍스트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준다. 몇가지 행동과 몇마디의 말로 사람이 판단되고 심리적 처형되는 순간들이 있다. 그래서 바이오그래피는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한다고 볼 수 도 있다.
우리는 많은 오해를 하고 적당한 이해를 하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이 잡지의 소재가 쉽게 고갈되지는 않을 것 같다. 난 여전히 믿고 있다. 영화가 왜 망하느냐, 책이 왜 안 팔리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언제나 한결같다. 재미있는 책은 팔리고, 재미없는 책은 팔리지 않는다. 영화도 마찬가지이고 잡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