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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가 Nov 08. 2015

트와이스, 나한테 왜이래요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지만 더 보고 싶다

지난 주에 술을 마시다가 진성 카라덕후(옷깃을 올리기는 걸 좋아한다는 게 아님) 친구가 내게 던진 한 마디.

"나 트와이스 입덕한 듯"

난 되물었다.

"트와이스?"

"응"

"제이와이피?"

"응"

▲사진=JYP ent 소속 그룹 '트와이스'

그렇다. 트와이스는 JYP가 야심차게 키우고 있는 새로운 걸그룹이다. 트와이스에 대해 내가 아는 정보는 딱 이정도. 왜 좋아하냐라는 무의미한 질문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때 친구는 묵묵히 유튜부에 들어가 '우아하게'뮤직비디오를 틀어주었다.

'우아 우아 하게 만들어줘~'

난 형식적으로 반응을 보였다.

"아 뭔가 중독성이 있네~"

그런데 이상하게 그 뒤로 계속 훅(hook)이 생각나는 거다. '우아 우아하게 만들어줘~' 한번 찾아봤던 뮤직비디오는 두 번으로 늘어났고, 산술적으로 늘어나던 시청횟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예전에 래퍼 스윙스는 TV쇼에서 MC그리(본명:김동현)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하루 중에 가장 많이 하는 것, 그게 네가 가장 좋아하는 거야"


난 트와이스에 입덕했다. 트와이스 뮤직비디오를 몇번이나 봤는지 모르겠다.

트와이스의 어디가 그렇게 좋냐고 묻는 다면 뭐라고 답할까. 일단 '어떻게~'라고 부르는 부분. 그 부분에서 양팔을 올리는 안무를 보이고 바로 뒤로 처음 보는 힙댄스를 선보인다. 카라의 랄랄라랄라라의 변형 같은 형태인데, '우아하게'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좀비같이 팝핀이 느껴지는 안무였다. 이 부분이 가장 좋았다.


이외에도 단체로 폴짝 점프를 뛰는 부분도 좋았는데, 아마 멤버들의 뛰어난 연기 실력 때문이었던 것 같다. 박진영이 평소 SBS<K-pop star>에서 주문하던 '자연스럽게 연기하라'를 정확히 보여주고 있었다. 이 신입 걸그룹은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완성된 요소에 뮤직비디오의 독특한 컨셉마저 어우러져 중독성을 낳았다. 뮤직비디오 컨셉은 좀비의 공격을 받는 트와이스가 결국 그들을 음악으로 치유하는 내용이다.


내일도 트와이스 뮤직비디오를 볼 것 같다. 열 번은 넘게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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