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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D둔재 Jul 06. 2024

공부의 의미

자신과의 싸움

소년이 군대를 다녀오고,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야 어른들이 말하는 '공부가 제일 쉽다'라는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공부를 그렇게 코피 나게 하려는 이유까지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수험생들의 대부분은 공부를 한다기보다 문제를 푸는 방법을 학습하기 바쁜 것이 현실이다. 롤모델로 삼고 있는 일타강사가 불리는 '정승제 선생님', '조정식 선생님'을 보면서 그리고 교육업계에서 3년을 머물며 200명의 청소년을 가르치고, 학습컨설팅 업계에서 잠시 몸담아 본 소년이 느낀 것들이다. 공부의 세계는 너무 큰데 공부한다고 하는 학생들이 말하는 것은 티끌에 그치는 것이고, 그것은 학습에 가깝다는 것을.

그럼 공부라고 말하는 것은 무엇이고 학생들이 한다는 공부는 무엇일까? 이해하기 쉽게 비유하여 설명하겠다.


연구자, 학자들이 하는 것이 공부이고,
요새 수험생의 길을 걷는 학생들이 하는 것은 학습이다.


소년 또한 수험생의 길을 걷는 동안 학습을 해왔고, 공부는 수학능력시험을 치르기 6개월 전 잠깐 했다는 것을 미미하게 확신했다. 자신이 해온 것들이 공부를 한 것이 아님을 말이다. 그래서 대학을 졸업한 28이라는 나이게 공부하는 재미가 무엇이고,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수험생의 마지막이라고 하는 수학능력시험을 어떻게 준비했어야 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다양한 방법들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소년은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었다. '시작이 좋아야 끝이 좋다'라는 말이 있듯이 공부의 기본이 좋아야 그 결과가 좋아진다는 것을. 공부를 시작함에 그 '기본'은 무엇인지 소년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공부를 왜 하는 거지?
공부를 하는 이유는?


즉, 공부의 의미를 찾는 것이 '기본'인 것이다. 학생 신분의 소년에게는 부정적 그 자체였다. 재미없는 것. 꼭 안 해도 되는 것. 무의미한 것. 하라고 하니까 하는 것. 남들이 다 하니까 하는 것. 공부의 의미를 찾고서 당당히 이야기하는 공부의 의미는 이렇다.

 

학생 신분으로 자신이 해야 하는 일.
자신의 한계를 확인할 수 있는 일.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능력을 UP 시킬 수 있는 일.


소년이 말하는 공부의 의미는 간단히 말하면 '일'이다. 우선 학생이라는 직업을 갖고 있기에 해야 하는 일이고, 자신이 어느 정도의 수준을 가질 수 있는 한계의 끝이 어디일지 알 수 있는 일이자, 12년 수험생의 시간이 지나 성인이 되었을 때, 인생을 살아가는 필요한 자신의 능력을 UP 시킬 수 있는 제일 첫 단계의 일인 것이다. 이 3가지를 하나씩 나열하며 이야기해 보자면 이렇다.

<학생 신분으로 자신이 해야 하는 일>
8살에 나이가 되면 대부분 초등학생 신분이 되어 1학년~6학년 6년의 시간을 초등학교에서 보내게 된다. 그리고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총 12년의 과정을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보내게 된다. (소년에게 12년이 정말 후회로 남던 시간이었지만 늦게나마 공부가 무엇인지 느껴 기특하게 생각하고 있다.) 학생은 배우는 사람으로 12년 동안 배우고 그것을 학습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일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한계를 확인할 수 있는 일>
인생에서 자신의 한계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다. 그리고 정말 많이 있다. 그 시작은 이 세상에 태어나서부터 확인할 수 있다. 음... 뒤집기, 옹알이, 스스로 걷기 등. 모두 같은 시간이 걸려서 하는 게 아니라 개개인마다 다른 속도와 시간으로 그것을 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들은 누구나 해내는 것이기에 그리고 속도와 시간은 다르지만 누구나 같은 결괏값이 나오기에 한계를 뛰었다고 생각을 그 순간만에 끝이 난다. 하지만 사람들이 오래 기억하는 것은 학생으로서 해야 하는 '공부'가 있다. 공부를 한다는 것은 정말 쉬운 것이 아니다. 하라고 해도 하는 사람, 안 하는 사람 명확히 눈에 보이게 되고, 수학능력시험에 결과는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돌아가지 않는 것이기에 그렇다. 즉,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학생이라면 공평하게 자신의 한계를 사회에 나가기 직전에 알 수 있는 것이 공부인 것이다.
<앞으로 살아갈 때 필요한 능력을 UP 시키는 일>
공부라는 것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능력은 생각보다 많다. 사람들이 소위 '암기력'을 많이 말하는 데 전혀 그렇지 않다. 정말 옛날에는 '암기의 시대'라고 할 정도였지만 요즘은 암기는 '저리 가라'하고 싶을 정도로 '이해력'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공부에 필요한 능력을 간단히 나열해 보면, 자기 관리능력, 통제력, 기억력, 이해력, 사고력, 문제해결능력, 창의력 등 정말 많은 능력들이 요구된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것은 모두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즉, 공부. 수험생을 준비하는 학생신분으로서 공부는 오로지 혼자서 하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성인 이후에 하는 공부도 그럴 수 있겠지만 그보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공부들도 있기에 생각보다 제약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에 나와 필요한 능력을 혼자서 미리 높일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라는 것이 정말 중요한 사실이다. 그게 바로 공부의 중요한 의미이다.


소년이 3번째의 의미를 너무 늦게 알았다는 것을 후회한 것이다. 이것을 빨리 알았다면 성인이 되어서 자신의 모습이 변화했을 것이고, 그리고 성장하는데 조금이라도 쉬운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다.


그러나 요새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안타까울 뿐이다. 당연히 어린 나이기에 느낄 수 없는 것도 있고, 스스로 하는 통제력이 부족한 것도 맞지만 그 통제력을 부모님들이 관리하고 있고 그래야 원하는 목표에 갈 수 있다는 공식이 세상에 당연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말이다. 소년은 자신의 삶이 아니기에 관심 없어 하지만 공부하는 학생들이 안타까운 것이다. 한참 놀 때인데, 전쟁터에 나가듯 정신없는 모습의 학생들을 보면서... (소년은 자신의 어머니를 만나면 꼭 하는 이야기 있다. "그때, 학원비들만 아꼈었도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돈이었을 텐데. 그렇죠?" 그 말에 동의하는 어머니라는 것이다.)


소년은 늘 생각한다. 무의미하게 가야 하니까, 하라니까 가는 학원이라는 전쟁터에 갈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하는 의미를 심어주는 것 그리고 그것을 함으로 자제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한계가 어느 정도임을 깨닫게 해주는 것, 그리고 그 활동을 하면서 필요한 능력들을 알게 하고, UP 시킬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UP 된 모습을 스스로 느끼게 해주는 것 그것이 공부를 하는 의미라는 것. 그것이 공부를 시작하는 '기본'이라는 것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것을 이끌어줄 조력자는 '부모님, 선생님'역할이라는 것.


p.s 다음 장에서 소년이 깨달은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절대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 될 수 있게 소년이 공부가 쉽게 느껴지고, 할 만한 게 공부라고 느낀 방법들이니 참고서라고 생각하기 바란다.


소년이여, 주위에서 '공부해라. 조금만 더 해봐라' 할 때 안 한 걸 정말 많이 후회했었지? 28살이 되던 때, 그게 제일 세게 찾아왔을 거고. 그래서 그때 다시 공부바람이 불었는지, 대학원을 진학했었잖냐? ㅋㅋㅋ 그런데 지금은 사정상 한 학기하고 휴학했지만. 그래도 나는 네가 기특하다. 공부의 의미를 지금이라도 깨달았으니까. 네가 죽기 전까지 평생 해야 할 것이 공부니까. 일을 하기 위해서 공부해야 할 것이고, 사람관계를 최선으로 유지하기 위해 사람을 공부해야 할 것이고,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 공부해야 할 것이고, 남은 미래의 시간을 '최소한의 후회로 최대의 행복'으로 어떻게 만들어 갈 건지 공부해야 할 테니까. 인생에서 공부가 빠지면 안 되는 거니까. 그러니까 네가 기특하다고 말해주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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