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D 변성도 Aug 15. 2024

익숙한 인생보다는 불편한 인생

소중하지만 버려야 할 것 그리고 도전할 용기 낼 것.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을 말라." 인생에서 잊지 말아야 할 슬로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제주 소년 또한 마음속에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것을 잊지 말자.'를 확언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단순하다는 것이다. '익숙하니까...' 역설적으로 본다면 익숙한 것이 잘못된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그것은 또한 아니다. 그래서 알 수 있는 것은 익숙함이라는 것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에 따라 적용된다는 것이다.


어떤 대상이냐 따라 익숙함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고, 다른 대상에는 익숙함이 필수 조건이 아닐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자신의 일, 공부하는 스타일, 취미로 스포츠를 할 때, 자신의 루틴을 습관으로 만들 때 등에는 익숙함이 필요하다. 그 익숙함을 베이스로 자신의 습관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관계 속에서는 익숙함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익숙해서 편하게만 생각하느라 무례하고, 배려하지 못할 행동을 할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렇게 익숙함이라는 것은 상황에 따라 적재적소 활용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익숙함이 필요로 할 때가 있고, 소중하기도 한데 버려야 하는 상황이 있을까 생각해 본다면 어떨까? 다독하려고 오랜만에 책을 샀고, 그 책에서 내용을 공유하며 이야기해 보겠다.

익숙한 것과 결별하기
한 남자가 집 열쇠를 잃어버렸다. 그는 곧장 열쇠를 찾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웃집 여자가 도와주겠노라 나섰다. 덤불 밑까지 샅샅이 살피며 열심히 열쇠를 찾던 여자가 문득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정작 열쇠를 잃어버린 당사자는 계속 가로등 주위만 맴돌며 다른 곳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이었다. 남자는 가로등 아래에서 앞으로 몇 걸음 나갔다가 다시 뒤로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여자가 말했다.
"그 정도 찾았으면 가로등 주변에는 없는 거 아니에요? 다른 곳도 찾아보시죠." 남자가 대답했다. "아, 당연한 말씀입니다. 제가 열쇠를 다른 곳에 떨어뜨렸을 가능성도 있지요. 하지만 여기가 밝아서 찾아보기가 제일 좋아서요." 대체로 사람들은 꿈과 열정을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 주위에서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우리의 진정한 꿈은 정작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되곤 한다. 그래서 여행을 떠나야 하고, 전혀 낯선 길로 출근도 해보아야 한다. 낯선 사람과 커피를 마셔야 하고 한 번도 듣지 않았던 장르의 음악도 감상할 줄 알아야 한다. 위너들은 말한다. "성공을 가로막는 장애물 중 하나는 '익숙함'이다. 익숙함에 중독되면 기쁜 일이 찾아와도 기쁜 줄 모르고, 불행을 겪어도 그것이 불행인지 모른다. 가장 위험한 사람은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몸부림조차 차지 않는 사람이다. 자신의 삶에서 한 발자국도 바깥으로 나갈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다." 당신에게 묻는다. 지금 당신의 열쇠는 어디에 있는가? 안전하고 익숙한 곳에서만 그 열쇠를 찾고 있는가?
보도 섀퍼의 <이기는 습관> 중


위 내용처럼 우리 인생에 '익숙함'이 오히려 독이 될 때가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인정'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사람이 베푸는 마음이다. 즉, 자신이 어떤 대상에 베푸는 마음 말이다. 우리가 올곧게 말하는 '미운 정 고운 정'말이다. 자신이 오래 몸 담은 회사에서 비전을 찾지 못하고 있음에도 몸담아 일하던 기간이 있기에, 그 사람과의 미래가 보이지 않지만 그간 알고 지내온 세월이 있기 때문에, 재능이 없음에도 여태 해온 시간과 과정이 아까워서 등 정이 남아있고, 그로 인해 그것에 너무도 익숙하기에 우리가 버리기보다 그것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소중함을 더 강조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반문을 품게 된다는 것이다.


제주 소년도 후회하는 것이 있다면 그 '정이 많음'에 현명한 선택을 함에 애를 먹었다는 것이다. 이 차가운 세상에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성적인 판단이 절실히 필요한 것인데 그때마다 '정'에 의해 그 판단이 흐려졌기 때문이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선택하고 열심히 하면서 익숙해지고 그래서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 하지만 앞으로 비전이 보이지 않았음에도 계속 이끌고 왔었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 개선에 어려움이 있음에도 미운 정 고운 정이 충돌하여 행복한 시간보다 불행한 시간이 많았음에도 계속 이어온 연. 지금의 삶에서 변화를 추구하지만 익숙함에 변화에 도전하기보다 익숙함에 안주하고 있다는 것. 생활 속 많은 것들이 익숙함 투성이기에 이 또한 소중하다는 이유로 버려야 할 것을 버릴 수 없었다고 한다.


인생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고 한다. 익숙함 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익숙한 것들에도 분명 가지고 갈 것, 버릴 것이 있음에도 익숙한 것에 최면에 걸려 계속 그것을 하려고 하게 되는 것 같다. 세상의 시간은 계속 흘러가는데 그 흘러가는 시간에 새롭게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익숙함을 추구하는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그래서 자신에게 물어본다.


너는 익숙함에 머무를 것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용기를 낼 것인가?
불편한 것을 해냈을 때 네가 변할 수 있다면
그것을 할 것인가?

여러분은 어떤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인가?
익숙함이 소중하지만 그럼에도 버려야 할 때
과감히 버릴 수 있겠습니까?


제주 소년도, 제 자신도 버려야 할 익숙함을 과감히 버릴 용기를 내보려 한다. 그리고 불편함에 도전을 하려고 한다. 그것이 이 미친 세상에서 버텨낼 수 있는 해답이 되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성장하고 변하했으면 하는 열망을 품고 있기 때문에.

작가의 이전글 투어리스트 vs 트레블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