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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D둔재 Jul 01. 2024

받을 줄 몰랐던 소년

주는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

소년은 너무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라왔다. 그런데 그게 사랑인지 인지하지 못했다. 심지어 사랑이 무엇인지 조차 알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도 알기란 너무 어려웠다. 인간이 느끼는 1순위 감정이라지만 알 수 없었다. 사랑이라는 것이 추상적인 개념이라서 인가?

사랑이란, 무엇일까?


궁금증으로 가득한 소년은 자신만의 사랑의 개념을 만들었다.

사랑은 주는 것.

그래서 소년은 주는 사랑에 집중하였다. 던지면 돌아오는 부메랑처럼 사랑도 돌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주는 사랑을 하면 그 사랑이 돌아온다는 공식을 만들어 지냈던 것이다. 하지만 꼭 그렇지 않음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공식은 마음속에 깊게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주는 사랑은 계속되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줌으로써 자신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느낌에 그랬다. 하지만 그것은 그 순간의 느낌이었고 찰나의 순간이었다. 그래서 결국은 다시 불안하고 불필요해질 것에 두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왜 그랬니?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왜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길 갈망하는 거니?

소년은 외로움이 많았다. 그래서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을 어느 때보다 좋아했고, 그걸 갈망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흐르고 지내오니 정말 많은 시간을 그렇게 보내왔고, 인간은 세상을 혼자 보내는 존재인걸 느꼈다. 인간은 누구나 외로움을 느끼고 지내는 것이고, 그 고독을 느끼며 자신을 성장해 가는 것이라는 걸. 꽤 오랜 기간을 그렇게 지내다 보니 계속되는 주는 사랑이 당연하게 여기며 지내와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러면서 연인도 만나고 그 사람에게도 사랑을 주고, 가족들과 지인들에게도 주는 것에 목 맨 사람처럼 지내왔다. 이런 소년은 크게 간과한 것이 있었다는 걸 놓치고 있던 것이다.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주는 것에만 눈이 멀어 받고 있던 사랑을 생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주기만 하는 일방통행 사랑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마치 짝사랑을 하듯이 말이다.

출처 https://blog.naver.com/color_pinkl/60195606768

일방통행 사랑은 결코 관계를 형성할 수 없었다는 것을 너무 늦게 느끼고 말았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는 주지 못하고 주위에만 주고 있었을뿐더러 자신에게 오는 것은 받아 놓고 방치하기 바빴다. 그래서 스스로 괴롭게 만들고 있었고, 받는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몰랐다. 축구 경기에서 선수들이 패스를 하는데 두 선수가 패스를 주고받는 것을 '티키타카'라고 하는데 사랑은 그 '티키타카'가 중요한데 소년은 패스를 주고 돌아오는 공을 무시했던 것이다. 그래서 따가운 눈초리를 받게 되었던 것이고, 정작 스스로에게 주는 공마저 무시해서 자기 자신까지 무시하며 삶을 지내왔던 것이다.


야! 왜 패스 안 해!
진행을 할 수가 없잖아.
너만 경기하냐?


정말 답이 없었다. 어쩌면 사랑은 외사랑만 하느라 혼자 사랑앓이를 한 결과 그 소년이 알게 모르게 슬픔이 많았던 것일지 모르겠다. 그는 많이 늦었다는 걸 알고 있고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진정한 사랑을 하고 싶어서 책도 읽고, 영상도 보고, 삶에서 느낀 것으로 다시 한번 자신만의 사랑 공식을 확립했다.


사랑은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렇다. 사랑은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받을 줄 알아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무리 많이 준다 해도 그것이 다 돌아온다는 보장도 없는 것이고, 어쩌면 자기만족일지 모른다. 그리고 계속 주기 바쁘면 'Give and Take'의 법칙으로 자신의 기준치에 못 미치면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들 확률을 높일지도 모른다. 소년도 그랬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을 받았다면 그것을 방치하기보다 받고서 그것을 소중히 여기는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거기에 이제는 받은 만큼은 아니라도 돌려줄 수 있는 사랑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해 주는 것. 이것이 '쌍방통행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티키타카의 사랑'말이다. 그래야 그 관계가 누구보다 끈끈해질 수 있는 것이다. 그게 진정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아니 확신 있게 "진짜 사랑"이다.

소년은 너무 늦었고, 아직도 부족하다는 것을 알지만 깨달음을 통해 얻은 것으로 차근차근 방법을 찾아가 보는 여정에 놓여 있다. 그 방법은 이외로 단순했다. 하지만 실행하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1. 상대가 싫어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리스트로 기록해 둬라.
2. 상대가 지적해 줬던 것이 있다면 그 또한 리스트로 기록해 둬라.(단, 절대 감정 상하지 말아야 한다.)
3. 자신과 다른 점들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것을 리스트로 기록해 둬라.
4. 자신이 하기 싫은 것을 상대방에게 바라거나 요구하지 않는다.
5.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판단하지 않으며, 이해 안 되는 부분들이 있다면 반드시 이야기를 해서 서로의 관계를 중시해라.(이야기를 할 때는 반드시 비꼬기보다 기분이 상하지 않을 어투로~)

이 다섯 가지가 정답에 가까운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소년은 주는 사랑에 집중해 왔고, 주는 사랑은 일방통행이면서 그게 과하면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랑일 수 있기 때문에 상대를 생각하는 것에 중점을 둔 방법이다. 그럼 여기서 드는 의문은 '일단, 자신부터 사랑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그리고서 상대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줘야 하는 거 아닌가?'이라고 든다. 맞다. 너무도 중요한 것이다. 상대에게 중점을 둔 방법으로 보이겠지만 그것은 액세서리와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은 나를 사랑하는 것. 자신이 사랑하는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인정해 주고 봐줄 만할 때. 그때 당당히 상대를 사랑해 줄 시작이 되는 것이다. 자신이 스스로에게 받았고, 줬던 사랑을 상대에게 주고받았다면 다시 돌려주는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이다. 사랑에도 연습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연습을 하고 상대에게 최적화된 사랑을 주고, 받은 사랑으로 더 많이 사랑을 해주는 것이다. 그러면 서로를 사랑이라는 바탕화면에 두 사람의 그림으로 그리게 될 것이다.  

소년은 이 사랑을 잘못 생각해 왔고, 자신마저 사랑하지 못했으며, 사람들과도 나눈 사랑이 반쪽짜리였다는 것을 후회하고 지냈던 것을 늦게나마 알게 된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늦었다면 어쩔 수 없지만 지금이라도 느끼고 그것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스스로를 기특해하고 있다. 사랑하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지만 그리고 정답은 없지만 받는 사랑의 중함은 확실하다. 확실하게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다.


자신이 자신에게, 주위에도 주기도, 받고 그걸 돌려주는 사랑을 정말 소중한 것이고 감사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Tvn 유퀴즈온더블럭! 김창옥 교수님 편

김창옥 교수님이 TV프로그램 '유퀴즈온 더블록'에 나왔을 때의 장면이다. 유재석 Mc가 '곁에 두어도 괜찮은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요?'라는 질문에 '삶으로 말하는 사람'이라고 답하였다. 이는 자신이 자신에게, 주위에도 주기도, 받고 그걸 돌려주는 사랑을 정말 소중한 것이고 감사한 것임을 잊지 않으며 그것을 삶 속에서 보여주는 사람이 정말 괜찮은 사람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어떤 모습으로든 삶 속에서 보여주는 것 말이다. 즉, '삶으로 말하는 사람'이 되는 과정에 후회가 있을 수밖에 없겠지만 분명 최소한의 후회일 것이고, 자신도, 주위 사람들도 사랑으로 아우를 수 있은 힘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


소년이여 잘못들로 가득한 시간들이 많았겠지만 그것이 '네 삶은 실패야'는 아니니까 깨달은 사랑을 잊지 않고 삶에서 보여준다면 최소한의 후회를 할 것이고, 진짜 사랑도 이룰 수 있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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