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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병걸 Oct 01. 2024

경주의 가을, 저녁 풍경

반월성 언덕, 천년의 숲

반월성 언덕에서 내려다본 첨성대

경주에서 가을 야경을 바라보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준다.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진 야경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검푸른 하늘 아래 수 놓인 도시의 불빛들, 그리고 그 중심에 자리한 핑크빛 첨성대는 고요하면서도 웅장하다. 첨성대는 수천 년의 세월을 품은 듯 그 자리에 서 있고, 주변의 현대적인 도시와 묘한 대비를 이룬다. 이 밤의 정취는 조용한 숨소리마저 들릴 듯한 평온함 속에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천년의 숲, 외나무 다리

두 번째 사진은 천년의 숲. 가을의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깊은 숲길을 걷는 장면이 떠오른다. 나무 사이로 드리운 햇살은 따뜻하고, 발 밑에 흐르는 실개천에는 나무들이 반사되어 더없이 평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나무들이 만들어낸 터널을 걷다 보면 마음속의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그저 자연의 일부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낀다.
경주의 가을은 이처럼 낮과 밤의 아름다움이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낮에는 자연의 생명력이 넘치고, 밤에는 고요하고 은은한 아름다움이 우리를 감싸준다. 도시의 불빛이 화려하게 빛나지만, 그 속에서 역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경주의 매력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느낌을 준다.
이 두 장의 사진 속에서 가을의 경주는 자연과 역사의 조화 속에서 빛나는 도시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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