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tech만이 가진 매력에 빠지다
주말을 맞아서 캘리포니아 파사데나에 위치한 Caltech(California Technology Institute, 캘리포니아 공대)에 다녀왔다. 학부 시절 물리학을 전공했던 나로서는 나를 괴롭히던(?) 각종 이론의 초석과 뼈대, 그리고 값비싼 원서를 창조한 다소 원망스럽지만 존경할 수밖에 없는 물리학의 대가들이 잠시 동안 또는 오랫동안 머물며 연구하거나 학생들을 가르쳤던 학교다. 아인슈타인도 이곳에서 연구했었고, 그 유명한 물리학의 바이블인 " Lectures on Physics"가 실제로 리처드 파인먼에 의해서 강의된 곳이다. 그 외 생각나는 것은 우리가 익히 알고 쓰는 pH, 즉 산도 개념도 이곳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학부 졸업 후 물리와는 더 이상 접촉하지 않았던 내가 이 곳에서 벌어진 모든 연구와 추세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미국 최고의 공과대학이라는 것과 세계 곳곳의 인재들이 입학하고 싶어 하는 학교라는 것은 확실히 알고 있다.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물리학동 건물. 파인먼이 이 곳에서 강의한 것일까?
학부 시절 교수님께서는 우리가 보는 "Lectures on Physics"가 파인먼 교수가 직접 쓴 책이 아니고 그 수업을 감명 깊게 들으면서 그 내용을 노트에 적어 모은 어떤 수강생이 출판한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원래 학부생을 대상으로 했던 수업인데 학기가 지나면서 학부생들은 교실에서 점점 사라졌지만 파인먼 교수는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 왜냐면 수업에서 드랍하고 빠져나간 학부생들의 수만큼 그 수업을 지나가면서 지켜봤던 대학원생들과 교수들이 그 수업을 청강하면서 자리를 채워서 총인원수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캘리포니아 특유의 분위기가 묻어나는 건물 구조
작고 아담한 연못과 그 앞의 도서관
친자연적인 정원. 공부하다가 이 곳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산책하면 왠지 아이디어가 마구마구 생기면서 안 풀리던 물리문제가 풀릴 것 같다^^
햇살이 아름다운 초저녁 시간
마침 학회를 마치고 교수님들이 줄줄이 나오고 계셨다.
자연 자연 자연.
가지런히 라인업하고 있는 큰 나무들
공학관 건물 답지 않게 생긴 연구소.
왠지 만화 속에서 나오는 대학 캠퍼스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대로
면학 분위기를 자아내는 디자인과 분위기
칼텍은 정말 자연컨셉과 정원관리에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왠지 벌써 가을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의 이 구역
대부분의 공학관과 연구소는 어떤 이들의 이름을 따서 이름을 지었습니다.
응용물리연구소
이 벤치에는 그동안 누가 앉아서 쉬어갔을까? 이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으면 나도 아인슈타인이나 파인먼처럼 인사이트가 솟아날 수 있을까?
개굴개굴 개구리 대신에 많은 올챙이들이 있었다.
칼텍 캠퍼스의 다람쥐. 너도 왠지 똑똑할 것 같다.
칼텍의 상징. 언젠가 저 대강당에 들어가서 누군가의 강연이나 연설을 들어봤으면
마무리도 자연으로
칼텍은 교수대 학생 비율이 1:3으로 말 그대로 소수정예의 전문 연구인력 양성을 위한 기관이다. 전체 학생 중 동양인 학생이 40%를 차지하며, 매년 많이는 아니지만 한국인 학생들도 꾸준히 입학하고 있다. 동부의 명문 MIT와 자웅을 겨루는 라이벌로서 그 라이벌 의식도 대단하다고 하는데, MIT의 캠퍼스 분위기가 다소 회색빛인데 비해서 칼텍은 총천연색 자연컨셉이라서 많이 놀랐다.
아름다운 이 곳에 언제 또 오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때는 또 나무와 꽃잎들도 색이 달라져있겠지. 그때는 꼭 스타벅스에서 다크 로스트를 사 와서 이 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산책을 하고 싶다.
닥터 부메랑 유튜브 채널에 방문해 주세요^^
https://www.youtube.com/channel/UCa2Hpyxxe7kozsCGldkUTqw?view_as=subscri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