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잘러 장피엠 Nov 04. 2021

일 근육을 키우는 성장법

나는 어떤 태도로 일에 임하고 있는가

우리는 언제 성장하는가?


    우리는 의식적인 연습을 통할 때 빠르게 성장합니다. 물론 아무 생각 없이 무거운 역기를 되는 데까지 들더라도 근육은 성장합니다. 하지만 (1)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2) 전문가나 코치의 피드백을 받으며, (3) 컴포트 존을 벗어나서 극한의 상황으로 나를 몰아넣을 때 더 빠르게 근육은 성장할 것입니다.


    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위 예시와 마찬가지로 의식적인 연습을 통해서 업무 역량도 성장합니다. 단순히 월급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써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 분야에서 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일 근육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에 대한 방법론적인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제가 최근 가지고 있는 마인드셋에 대해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일을 잘 끝마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저도 그랬고, 같이 일하게 되는 주니어분들을 보면 일단 일을 잘 끝마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계획적으로 투두 리스트를 만들어서 기한 내에 끝마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하지만 일을 잘 끝마치는 것보다 저는 더 중요한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일을 수행함으로써 무엇을 깨닫게 될 것인지에 대한 가설이 있어야 합니다. 나만의 가설을 세우고, 이 가설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일하면 매 업무가 끝날 때마다 새롭게 배우는 게 생깁니다.


    가설은 목표와는 조금 다릅니다. 가설은 내 목표 및 전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세부 업무가 어떤 기여를 할 것이다라는 세부적인 계획(혹은 예측)입니다. 물론 가설이 틀려서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목표와 얼라인 되어 각 세부 업무의 기대 효과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왜 이 일을 하는지를 명확하게 알고 할 수 있습니다.


    나만의 관점을 가지고 일하기 때문에 상사나 주변 동료들로부터도 주도적으로 일한다, 일 잘한다라는 평가를 듣게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가설 중심으로 일하는 법


(1) 가설 세우기


     내 구체적인 업무가 어떤 것에 기여할 것이다라는 가설을 세우기 위해서는 우선 내 업무를 전체적인 관점에서 조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하는 구체적인 업무가 개인/조직/회사의 어떤 목표와 얼라인이 되는지 고민하고 이를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전체적인 목표 하에서 내 구체적인 업무가 어떤 목표에 얼마만큼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기대 효과를 예측해봅니다.


(2) 실행을 통해 가설 검증하기


      세부 업무에 대한 기대 효과를 달성하겠다는 마음으로 일을 합니다. 나만의 가설을 검증한다는 KPI나 OKR 같은 큰 지표보다 구체적인 목적성이 생기기 때문에 동기 부여를 가지고 일할 수 있습니다. 실행하는 과정은 주어진 업무를 하는 게 아니라 내 가설이 맞는지 틀리는지 배우는 과정이 됩니다.


(3) 피드백받기


    상사와 고객의 피드백을 통해 내 가설이 맞는지를 확인합니다. 이때 깨달은 바를 바탕으로 다음 업무에서는 더 나은 가설을 세울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해당 직무 및 산업 도메인에서 깊이가 깊어집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함을 통해 내 일 근육을 성장시키고, 전문성을 쌓아갑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의문을 던지고, 나만의 관점을 찾기


    실무를 하다 보면 당장에 성과를 낼 수 있거나,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일 위주로 하게 됩니다. 저도 블라인드에서 재직할 때 당장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존 상품 판매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나를 대표가 채용한 이유, 내 장기적인 목표는 매출 성과보다는 성장성 있는 사업 기회를 찾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목표에 부합하는 가설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제가 생각한 가설은 블라인드 커뮤니티 안에서 고객사의 회사에 입사하고 싶은 사람을 추려서 동의를 받은 후에 고객사에 제공하는 게 수익이 나는 사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였습니다. 이 가설을 빠르게 검증하기 위해 기존 커뮤니티의 서베이 기능을 이용해서 동의하는 사용자에 한해 채용 포지션 별로 관심 있는 사람의 이메일을 수집해서 회사명+이메일 정보를 기업에 전달하고 피드백을 받아봤습니다. 


    결과적으로 고객사에서는 현재 회사 정보와 채용 포지션에 관심 있다는 정보만으로는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유효한 인재풀이 아니라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제가 세웠던 가설은 제 목표를 달성하는데 결과적으로 기여하지는 못했지만 이 경험을 통해서 커뮤니티 기반의 채용 사업을 기획할 때 최소한 어떤 사항을 갖춰야 하는지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후에 고객의 피드백을 반영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런칭할 수 있었습니다.



일 근육을 키우는 방법


     일을 더 잘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부 업무 별로 나만의 가설이 있어야 하고, 세부 업무를 마무리하고 나면 매번 새롭게 배우는 것이 있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결과를 공유해서 조직에서 인정을 받을 수도 있고, 이 결과가 다음 업무를 더 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내 커리어를 더 전문적으로 만들어가는 하나의 사례가 되기도 합니다.


     뻔한 이야기지만 내 일에서의 주도권을 상사나 회사가 가지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지는 것이 내 개인의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내 목표, KPI는 내가 정할 수 없겠지만 내 세부 업무를 기획-실행-피드백하는 것은 내가 정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설 중심의 일하기 방법은 사업/개인 프로젝트를 할 때도 도움이 되는 생각 습관입니다. 결국 사업/프로젝트는 문제를 나만의 관점으로 해결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 일 잘하고 싶은 실무자를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었습니다. 스타트업 커리어에 관심이 있거나, 직무 전문성을 키우는데 고민이 있으시면 커뮤니티로 오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